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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열린 '미음완보' 전시회에서 상영 중인 3D 영상./영상 = 오진영 기자 
"한국 왕이 머물던 전통 정원을 3D로 볼 수 있다구요?와우!"
2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1관에는 푸른 눈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다.국가유산청이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준비한 '미음완보,전통 정원을 거닐다' 전시를 보기 위해서다.3D 영상으로 재구성된 창경궁 후원의 모습이나,쏟아지는 폭포가 방문객을 감지해 자동으로 물의 흐름이 바뀌는 영상이 재생되자 곳곳에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국가유산청은 이날부터 오는 4월 27일까지 매일 한국 전통 정원의 3D 영상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연다.우리의 전통 조경을 디지털로 정밀 실측해 만든 3D 영상을 체험하는 행사다.조선 초기 문신 정극인의 작품인 '상춘곡' 속 글귀인 미음완보(나직이 읇조리며 천천히 걷다)를 주제로 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3D 스캐너로 실제 정원을 측정해 만든 영상이다.도심 속 전통 정원인 창덕궁 후원의 사계와 명승으로 지정된 4곳의 실측 데이터를 이용해 만든 정원이 16m 크기의 화면을 통해 펼쳐진다.자연을 즐기기 위해 만든 '별서정원'에서 눈발이 흩날리거나 봄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편안하게 앉아 관람할 수 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개최된 '미음완보' 전시회에 전시된 미디어매핑 조형물(오브제)./사진 = 오진영 기자 
계단식 툇마루에 앉아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산수지락'(자연을 벗 삼아 누리는 즐거움) 전시도 발길을 사로잡는다.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는 경관연출 기법인 '차경'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졌으며,프라그마틱 슬롯 체험 슬롯검증사이트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서 착안한 6미터 높이의 미디어 폭포도 마련됐다.관람객이 폭포 앞에 서면 물줄기가 갈라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사물에 영상을 투사해 같은 물체도 다르게 표현하는 미디어매핑 기법을 활용한 전시물도 설치됐다.네모난 연못 안에 둥근 섬을 둔 방식인 '방지원도'의 구조와 의미를 재해석한 공간으로,정원 안에서 명승을 간접 향유하는 방식을 알리기 위한 전시다.
국가유산청은 전시회를 통해 중국·일본은 물론 서양과도 차별화된 우리나라만의 전통 정원을 알리겠다는 목표다.우리나라의 전통 정원은 인공 구조물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했다는 고유한 특징을 갖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해외에서도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전시회를 지속 추진한다.오는 8~9월에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미음완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 정원에 관심을 갖고,토토 확률실제로 그 정원을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