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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의 뿌리 찾아 산동성으로 17] 중국 마지막 밤.청도 구시가지청도는 독일의 조차지가 된 1897년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항구가 건설되고 산업이 발달하고 근대식 건축물이 지어졌다.대표적인 사례로 잔교 부설,총독부 설치,맥주공장 건설,도시기반 확충이 있다.그러므로 청도의 근대사와 구시가의 건축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기자말>
소어산에 올라 조망한 청도 시내
청도는 산동성의 동쪽 산동반도 남쪽에 위치한다.그러므로 곡부에서 청도까지는 중간에 휴게소에서 두 번 쉬고 거의 5시간이나 걸렸다.호텔이 청도 한인촌 가까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한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다음날 청도 관광에서는 청도 역사의 출발지인 잔교와 소어산,독일 지배의 흔적이 남아있는 독일총독부와 총독 관저,독일 지배시대 만들어진 근대건축물,청도 맥주박물관 등을 찾을 예정이다.그 때문에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야 하는데,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이유는 청도의 아침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함이다.버스는 교주만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다.오른쪽으로 청도 과해대교(跨海大橋)가 보인다.과해는 바다를 건넌다는 뜻이다.다리의 길이가 35.4㎞나 된다.이어서 청도항이 나오고,캉유웨이(康有爲) 고거(故居)를 지나 소어산(小魚山) 입구에 내린다.
캉유웨이는 변법자강(變法自彊) 운동을 펼친 청나라 말기의 관료였다.그가 옹호했던 입헌군주제는 1911년 쑨원이 주도한 신해혁명으로 청나라 정부가 무너지면서 끝나고 만다.말년에 그는 청도에 머물며 정치변화를 촉구하는 책을 쓰고 중국 전통문화 보존에 힘쓰다 죽는다.
소어산은 회천만(滙泉灣) 해안에 있는 해발 60m의 야산이다.청도가 아주 조그만 어촌에 불과했을 때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말리는 이름 없는 산이었다.청도가 도시화하면서 이 산에 고전적인 공원이 조성되었고,소어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소어산 공원 입구 남문에는 두 마리 물고기가 마주 보는 쌍어문 조각이 있다.이 산이 물고기와 관련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타원형으로 난 길과 계단을 올라가면 정상부에 남조각(覽潮閣)이 있다.
팔각형으로 이루어진 3층 누각으로 높이가 18m나 된다.청도 구시가지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1985년 만들어졌다.이곳에 오르면 청도만,소청도,잔교,홀덤 배팅회천만,중산(中山)공원,신호산(信號山) 공원 등을 조망할 수 있다.
청도의 출발은 작은 섬 소청도다.그리고 청도의 근대적 출발은 1891년 청도만 북쪽 언덕 교오(胶澳)에 설치된 군 주둔지였다.1897년 독일이 이 지역을 조차해 항구로 개발하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철도와 도로 그리고 항만을 건설하면서 산동 제일의 상업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잠시 일본이 점령했고,1919년 전후 중국에 귀속되었다.1929년 국민당 정부가 직할하는 청도특별시가 되었고,1930년 도시 이름이 청도시로 확정되었다.1938년 중일전쟁으로 잠시 일본에 점령되었고,1945년 일본의 패망으로 중국 땅으로 돌아왔다.1994년 전국 15개 부성급(副省級) 시 중 하나가 되었고,2020년 인구가 1,000만 명을 넘게 되었다.청도는 독일의 지배를 받을 때 맥주공장이,일본의 지배를 받을 때 방직공장이 세워졌고,중화민국 시대 이후 경공업과 화학공업이 발달했다.
이처럼 청도는 상공업이 발달했고,토토즐 in 경기창작캠퍼스청도항은 이들 제품을 수출하는 산동성 최대의 무역항이 되었다.그 때문에 청도만 주변으로 근대적인 건축과 높은 고층빌딩을 볼 수 있다.
근대건축은 독일 점령 이후 지어진 것으로 131개나 문화유산으로 보호받고 있다.그리고 이들 건축 사이로 산림도 잘 가꾸어져,캉유웨이는 청도를 '붉은 기와에 녹색 수림,파란 하늘에 푸른 바다'로 이루어진 도시라고 표현했다.고층빌딩과 위락시설은 5·4 광장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다.이곳에서는 또한 베이징 올림픽 조정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소어산 공원에서는 포송령(蒲松齡)의 <우주(宇宙)> 벽화도 볼 수 있다.도자기로 만든 채색 벽화로 포송령의 작품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나오는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다.「화피(畵皮)」「노산도사(嶗山道士))」「연화공주(蓮花公主)」 에피소드가 그림으로 표현되었다고 하는데,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보편적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의미심장한 내용이라고 한다.그리고 여덟 선녀가 바다를 지나가는(八仙過海) 장면 이 환상적으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청도 앞바다의 역사를 증언하는 상징물
소어산 공원을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잔교로 이동하게 된다.그것은 잔교가 청도 앞바다의 역사를 증언하는 상징물이기 때문이다.잔교는 부두 개념으로 1891년 처음 만들어졌다.1892년 길이가 200m 폭이 10m 정도의 군함용 부두로 완성되어 사용되기 시작했다.1901년 독일의 지배하에 길이가 350m로 확장되면서 화물운송용으로 용도가 확장되었다.1931년 중화민국 시대 길이가 440m로 확장되었고,그 끝에 회란각을 짓게 되었다.1998년 청도시 인민정부가 잔교와 회란각을 대대적으로 수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회란각은 팔각정 형태의 2층 누각으로 1층에 청도 근대건축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천주교당(1932),기독교당(1908),독일 총독부(1906),독일 총독 관저(1907),우정국(1901),경찰서(1904),독일해군 수병구락부(1899),캉유웨이 고거(1899) 등이 보인다.이 중 천주교당,독일총독부,독일총독 관저,우정국은 실물을 볼 수 있었다.이들 중 성당과 교회 건물은 현재도 같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총독부는 청도시 위원회와 인민대표대회 건물이 되었고,경찰서는 공안국이 되었다.총독 관저를 비롯한 그 외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회란각 앞에는 소청도라는 작은 섬이 하나 있다.이 섬의 원래 이름이 청도였다.그리고 섬 안쪽 언덕이 교오였다.그런데 독일이 이곳을 지배하면서 도시가 확장되었고,1930년 교오가 중화민국 정부에 의해 청도시가 되었다.
그때부터 섬의 이름이 소청도로 바뀌게 되었다.소청도에는 1900년 독일인이 건설한 높이 12m의 등대가 있다.1938년에는 일본군이 해군기지로 사용하기도 했다.이 시설은 현재 해군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1987년에는 소청도가 민간인에게 개방,공원이 되었다.
독일식 근대건축 이야기
천주교당은 근대건축 중 가장 늦게 지어졌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그것은 천주교당이 청도만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해 어디서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주변에 청도의 근대건축이 많아 청도의 역사를 살펴보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청도 천주교당의 공식 명칭은 성 미카엘 교당이다.1925년 천주교 청도교구가 설립되었고,1932년 교당 건축을 시작했다.1934년 두 개의 첨탑을 가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축성되었다.그러나 1960년대 후반 문화혁명으로 문을 닫았고,1981년에야 가톨릭교회에 돌아갈 수 있었다.1982년 부활절부터 다시 미사가 진행되었고,1999년 5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독일총독부 건물은 1902년 독일인의 설계 건축 시공으로 시작되어 1906년 완공되었다.고전주의 양식의 4층 건물로,동서 길이가 80m 높이가 20m에 이른다.ㄷ자형이 남북으로 마주 보고 있어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총독부 건물은 1922년 청도의 주권이 중국에 돌아간 후 청도시 정부 청사로 사용되었다.1949년부터 청도시 인민정부 청사가 되었고,1994년부터 청도시 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독일인이 청도에서 우편통신 업무를 처음 시작한 것은 1893년이다.업무량이 늘어나자 1901년 쌍탑의 고딕식 건물로 우정국이 지어졌다.100년이 지난 2009년 우정국 신청사가 지어졌고,구청사는 2010년 11월 우편과 통신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우전(郵電)박물관으로 정식 개관했다.
1층은 사무실과 무료 전시실이 있고,2/3층에 주 전시실이 있다.이곳에 1,000점 이상의 유물과 2,000장 이상의 사진과 패널이 전시되고 있다.2층에는 또 중국 현대사 중요인물인 공상희(孔祥熙)가 교오전화국장을 지낼 때 사무실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4층은 탑루 1901로 이름 붙여졌으며,올라가 내부 건축를 관찰하고 외부를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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