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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월차 없는 택배 기사…8월14일 택배 없는 날은 '셔터 내립니다'
"일요일과 명절을 제외하고 쉬는 날이 없는데 오늘은 가족들과 바닷가로 여행갑니다."
지난 14일 10년 차 택배 기사 박모씨(40)는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이날은 올해로 시행 3년 차를 맞은 '택배 없는 날'이다.택배 없는 날은 2020년 코로나19(COVID-19) 펜데믹으로 택배량이 급증하면서 택배 기사의 업무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시작됐다.당시 고용노동부와 주요 택배사는 '매년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했다.
올해도 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글로벌로지스·우체국 택배·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와 소속 택배 기사들이 14일부터 이틀간 휴식에 들어갔다.
박씨는 보통 오전 8시쯤 출근해 오후 6시~오후 8시까지 일한다.택배 분류를 위한 인력이 충원되면서 업무 부담은 조금 줄었지만 하루 평균 300~400여개의 택배를 배송한다.
가장 바쁜 날은 화요일이다.주말에 출고되지 않은 물건이 월요일부터 출고되면서 화요일에 물량이 대거 몰린다.그는 "화요일은 평균 12시간을 일한다고 보면 된다"며 "물량도 다른 평일과 비교해 100개 정도 더 많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일하는 10년 차 택배 기사 정모씨도 하루 평균 12시간을 일한다.그는 택배 단가가 떨어지면서 업무 부담이 더 늘었다고 토로했다.정씨는 "택배 단가가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물건을 더 많이 배송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쉬는 날이 거의 없어 강제로라도 쉴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택배 기사는 개인 사업자로 등록돼 있어 연·월차가 나오지 않는다.노동 시간에 대한 제한도 없었으나 2021년 택배 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노동 시간을 주 60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