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주춤거리고 있다.영국과 프랑스 총선에서 잇따라 좌파 정당이 승리하며 유럽에 반기업 정책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8.17포인트(0.63%) 하락한 7627.45로 장을 마감했다.부유세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주장하는 좌파 연합이 1당으로 떠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아니카 굽타 위즈덤트리 거시경제리서치 부문장은 로이터통신에 “반유럽연합(EU) 성향 국민연합(RN)의 집권으로 인한 (EU 탈퇴 등) 극단적 상황은 피했으나 절대다수를 차지한 정당이 없어 (정계에)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AC40지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지난달부터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승리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승리한 선거 결과가 나온 뒤에는 재정 악화에 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SNS에 “선거 결과에 따른 가장 즉각적 위험은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라며 NFP의 계획이 과도하고 비효율적이며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지적했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국가부채가 늘어나거나 경기가 지속적으로 침체되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이 다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이날 10.44포인트(0.13%) 하락했다.총선에서 노동당이 절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차지해 키어 스타머 총리가 정식 취임한 5일부터 주가가 급락했다.투자 플랫폼 베스트인베스트의 제이슨 홀랜즈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노동당이 갑자기 급진적 정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노동당은 어딘가에서 세수를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영국과 프랑스 좌파 집권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가 주춤하면서 독일 DAX지수도 3.4포인트(0.02%) 내려가며 약보합세를 보였다.독일의 5월 수출이 전월 대비 3.6% 감소해 전문가 예상치보다 악화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영국 프랑스 독일 등 17개국 증시를 종합한 범유럽 유로스톡스600지수도 이날 0.17포인트(0.03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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