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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구독한 콘텐츠 목록 살펴
평소 드러나지 않는 성향 파악해
나와 맞는 사람인지 데이터로 판단 일러스트=김성규 
서울에 사는 채모(26)씨는 요즘 소개팅에 나가기 전 자기 인스타그램 구독 목록,유튜브 시청 기록 등을 상대방과 공유한다.상대가 사전에 이에 동의할 때만 소개팅을 한다.그는 “평소에 구독하는 콘텐츠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이버 레커(화제 되는 사건에 몰려드는 유튜버)’가 구독 목록에 있으면 나와 취향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인스타그램 구독 목록이 MZ세대(1980년대 초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의 연애,전자카드 경마데이트 기준이 되고 있다.상대의‘진짜’모습이 사적인 시간에 편하게 보는 소셜미디어 구독 내역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이전에는 MBTI(성격 유형 검사) 등을 통해 상대를 가늠해 보려고 했다면,하트로커이제는‘알고리즘 데이터’로 나와 맞는 상대인지 판단하겠다는 의도다.
구독 목록은 탄핵 국면에서 상대의 정치 성향을 파악하는 도구로도 쓰인다.탄핵에 찬성하는 직장인 김모(28)씨는 연인과 유튜브 시청 목록을 공유한 뒤 정치 성향이 같음을 확인하고 안심했다고 한다.그는 “평소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았던 또래 지인들이 계엄 시국에 갑자기 메신저 프로필을 탄핵 반대 집회 사진으로 바꾸더라”며 “대화만으로는 상대의 사상을 모두 알 수 없음을 실감한다”고 했다.
하지만‘왜 내밀한 구독 목록을 공유해야 하느냐’며 연인끼리 다투기도 한다.오는 5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강모(29)씨는 극단 유튜버 난동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자 예비 남편에게 “이상한 거 보는 거 없는지 유튜브 좀 보자”고 했는데 “프라이버시 문제”라며 거부해 한바탕 싸웠다고 한다.개발자 전모(29)씨는 최근 남자 친구의 유튜브 구독 목록에‘요즘 한국 여자들은 이래서 문제’같은 남녀 갈라치기 콘텐츠가 즐비한 모습을 보고 크게 다툰 뒤 헤어졌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연애 상대의 성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튜브 알고리즘이 일종의‘데이터화된 심리 테스트’처럼 작용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사주팔자나 MBTI가 상대방의 성향을 판단하는 기준이었다면,카지노 3 만원이제는 알고리즘이 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