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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투자 큰손으로 커지면서 미국 거래소와 브로커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전산 사고로 서비스 공백이 생긴 미국주식 주간 거래를 따내기 위해 현지 업체들의 영업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5308억3680만달러를 기록했다.한화로 776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거래 금액은 2020년 1983억2230만달러에서 2021년 3984억6850만달러로 증가한 뒤 2022~2023년 잠시 주춤했으나,지난해 미국과 일본 주식 거래 증가가 다시 성장세를 견인했다.
짧은 시간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미국 현지 거래소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블루오션(Blue Oceon),토토 광고 문구 제로 사이트24X,문ATS 등 미국 심야시간대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대체거래소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30분~오전 6시 오버나잇 세션 거래를 운영하는 대체거래소들은 낮밤이 반대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주요 고객으로 공략하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은 미국 주식 거래가 활발한 '큰 손'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오버나잇 세션 ATS로 승인을 받은 블루오션이 그간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전산 장애가 발생해 현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지난해 8월 블루오션은 시스템 장애를 이유로 국내 약 9만개 주식계좌에서 나온 6300억원 규모의 주문을 취소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바 있다.
3월 국내 증권사들과 계약 만료를 앞둔 블루오션은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까지 열고 증권사들과 만나며 거래 재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블루오션 외에도 24X,문ATS 등 중소형 대체거래소 관계자들도 국내 증권사들을 상대로 적극 영업 중이다.
증권사들은 전산 안정을 위해 메인 거래소,서브 거래소 한곳씩 가져가는 것이 안정적이라 판단하고 당국,협회 등과 함께 서비스 재개를 논의 중이다.메인이 되는 대체거래소는 한국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시장 전체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주간거래뿐이 아니라 서학개미 '큰손'을 노리는 해외 브로커들은 꾸준히 국내를 찾고 있다.일부 증권사는 현재 서브 브로커를 두기 위해 신중히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증권사들은 지역마다 두세개씩 서브 브로커까지 두고 있는데,전산 장애가 발생하면 빠르게 다른 브로커쪽으로 회선을 교체하는 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커져가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수요를 빨아들이기 위해 미국,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명단싱가포르 등 각지 회사에서 출장을 와 증권사를 돌고 있다"며 "연초 이후로만 벌써 네곳이 증권사를 다녀갔다"고 전했다.
증권사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미국에 주문을 넣을 때 대체거래소나 현지 브로커(증권사)를 낀다.어느 창구를 이용해 주문을 넣느냐에 따라 마치 같은 코인이 거래소별로 시세가 다른 것처럼 가격이 달라진다.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이 원하는 수량을 얼마나 좋은 가격에 체결시킬 수 있는지 브로커들의 주문 역량을 평가해 거래를 맺는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엔 미국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올해는 중국 주식 거래량이 성장해 증권사 해외영업 부서들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며 "당분간 많은 현지 증권사들이 국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