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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고성을 주고 받으며 언쟁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파행 배경에는 젤렌스키에 대한 트럼프의 뿌리 깊은 악감정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019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자신의 첫번째 탄핵으로 이어진‘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젤렌스키가 깊게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트럼프는 이날 젤렌스키와 고성을 주고 받으면서도 당시 사건 내용을 언급하며 여전히 이에 대해 앙금이 남아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이날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나기 직전 젤렌스키의 발언을 가로 막으며 “푸틴은 나와 함께하면서 엄청난 고생을 했다.그는 러시아에 대한 가짜 마녀사냥을 겪어야 했다”며 “그건 헌터 바이든(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차남)의 욕실(실제로는 컴퓨터 수리점)에서 나왔다.그것은 역겨운 것이었는데 FBI 요원들은‘오,지옥에서 온 노트북은 러시아가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모든 것이 사기였다”고 했다.그러면서 트럼프는 “푸틴은 오바마와 부시,new free casino slot games for ipad바이든과는 협정을 깨트렸을 수 있지만 나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정을 맺고 싶어 한다”며 푸틴을 옹호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2019년 7월 25일‘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언급한 것이다.당시 집권 1기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던 젤렌스키와 통화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현직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의 수사를 요청했다.이는 결국 트럼프가 자신의 대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외국 정부를 압박하려 했다는 권력 남용 의혹으로 불거지며 미 역사상 세번째이자 트럼프 본인에 대한 첫번째 탄핵으로 귀결됐다.
헌터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부리스마(Burisma)의 이사로 재직했고,트럼프는 그와 관련된 부패 의혹을 제기하며 젤렌스키로 하여금 바이든 부자를 수사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4억 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보류하고 있었는데,접이식홀덤테이블트럼프가 이를 젤렌스키에 대한 협상 카드로 활용해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을 제거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19년 8월 익명의 미 정보기관 내부고발자가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해당 통화 내용을 당국에 신고했고,2019년 9월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트럼프의 권력 남용 및 외국 정부를 이용한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며 사안은 일파만파 커졌다.결국 2019년 12월 민주당 주도로 하원에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통과됐다.2020년 2월 상원에서 탄핵 표결이 진행됐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은 탄핵안을 기각했다.트럼프는 대통령직은 유지했지만 2020년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며 재선에는 실패했다.
당시 젤렌스키는 트럼프와의 최초 통화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고 사안이 트럼프 탄핵으로까지 확대되자,젤렌스키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했다.이는 결국 이 사안과 관련 자신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길 원했던 트럼프의 원한을 샀을 것이라는 게 국제 사회의 분석이었다.실제 트럼프의 한 측근은 훗날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를 자신의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간주하며 젤렌스키를 매우 싫어한다”고 했다.트럼프는 최근까지도 젤렌스키를‘독재자’라고 칭하며 종전 협상을 압박해왔다.
이날 젤렌스키와 회담에서 트럼프가 언급한‘지옥에서 온 노트북’은 헌터 바이든이 2019년 4월 한 컴퓨터 수리점에 맡긴 노트북을 말한다.수리점 주인은 노트북에 이상한 내용이 있다며 FBI에 이를 신고했고,그 안에서 헌터 바이든이 이사로 재직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와 중국 기업들이 관련된 사업 거래를 논의한 민감한 이메일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헌터 바이든의 마약 투약 및 부적절한 사생활 관련 영상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과 FBI는 이 자료가 미 대선 개입을 위해 러시아가 조작한 허위 정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젤렌스키와 통화를 최초 공개한 익명의 정보기관 제보자 등을 포함해 트럼프는 이때부터‘딥 스테이트(Deep State·선출직을 무너뜨리려는 기득권 관료 집단)’음모론을 제기하며 지난 대선에서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딥 스테이트 척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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