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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 4일(현지시간) 부로 중국에 10% 추가 관세,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기습적으로 밝혀 대상국을 위협하고 신속한 대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상대방에 충격을 주고 실속을 챙기기 위한 구두개입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관세와 관련해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내놔 상대국들의 피를 말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로 북아메리카가 다시 무역 전쟁의 벼랑에 서게 됐다”며 “경제학자들은 이번 조치로 미국의 성장이 저해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악화시켜 캐나다와 멕시코에 경기 침체가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캐나다,멕시코,중국은 미국의 3대 최대 수출국”이라며 “미국이 최종적으로 유예 조치를 해제한다면 3월 4일부터 1조 달러(약 1450조원)가 훨씬 넘는 수입품에 대해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이러한 위협을 잘 활용한다면 최대 무역국과의 관계는 훨씬 더 격랑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 이후 이달 1일부터 캐나다,에볼루션 파워볼 작업멕시코에 각각 25%,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1일 행정명령을 통해 실제로 해당 관세를 이달 4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관세 부과 시행을 하루 앞둔 3일 전격적으로 한 달 유예 조치를 발표,보증금 보너스 카지노 Uk 없음관세 부과 날짜를 2월 4일에서 3월 4일로 바꿨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6일) 집권 2기 출범 첫 각료회의에서 현재 유예 상태인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신규 관세(25%)를 4월 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유예 조치를 한 달 정도 더 연장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를 포함한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 정책을 오는 4월 1일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결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해셋 위원장의 언론 인터뷰가 보도된 직후 다시 소셜미디어에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성마약 문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를 3월 4일부터 집행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10% 관세는 지난 2월 4일 발효된 관세에 “추가”(additional)로 부과하는 관세라고 확인했다.그는 취재진에게 “이에 대한 혼란이 있었느냐?”며 “10 더하기 10이다.또다른 10이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지난 2017년 6월 미 백악관에서 만나고 있다.[로이터]

▶트럼프 상대 허 찔러 상대국 즉각 반응 유도=이렇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트럼프의 즉흥적인 화법에 상대국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펜타닐 등 마약에 대한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고,미국의 에너지·농업 장비 등에 제한적인 10% 보복 관세를 적용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10% 관세 예고로 중국의 미국 수출품에 20%의 관세가 붙게 되면서 중국은 더 강한 반발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니혼게이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밀수나 불법 이민에 대한 대응을 포함해 성과를 이끌기 위해 견제 목적 구두개입을 반복하고 있다”며 “트럼프 관세 정책의 전체상(像)이 밝혀지는 것은 4월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 당국의 눈엣가시였던 옛 마약 밀매 조직 두목을 포함해 29명의 수감자를 미국으로 전격 인도했다.

멕시코 검찰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오늘 전국 여러 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29명이 미국으로 이송됐다”며 “이들은 마약 밀매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범죄를 저지른 조직과의 연관성으로 (미 당국의) 수배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들 29명 중에는 옛 과달라하라 카르텔 우두머리였던 라파엘 카로 킨테로(72)가 포함됐다고 멕시코 당국은 확인했다.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나르코(마약범) 중의 나르코’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마약 거물이다.

1985년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 파견 근무 중이던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 엔리케(키키) 카마레나의 고문·살해를 지시한 주범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날 멕시코 외교·안보·국방 장관은 워싱턴 DC를 찾아 미국 측 카운터 파트와 양국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한 보안강화 협력안을 논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멕시코 국기의 날’을 맞이해 군 최고 지도부와 함께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AFP]

▶멕시코 악명 높은 마약범 美 인도…인도‘관세 인하’저자세=인도 정부는 향후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를 피하고자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 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이날 보도했다.

관세 인하 검토 대상에는 일부 농산물과 주요 의약품,특정 의료기기 및 전자 제품 등이 포함된다.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이 인도로 수출하는 고급 오토바이와 버번위스키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발표한 바 있다.하지만 이런 품목은 수입량이 얼마 되지 않아 추가 품목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관세 시행 하루 전인 지난 3일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긴급히 통화하고,마약과 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하기로 해 관세 한 달 유예를 얻어냈다.

미국은 캐나다 및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USMCA)을 체결하고 있어 3국의 경제는 고도로 통합된 상태다.하지만 이번 발표로 향후 USMCA 개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직후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USMCA 개정을 염두에 둔 압박이란 해석이 많았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해 체결한 USMCA는 2020년 발효됐으며,협정에 따라 2026년에 협정의 유지·보완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공동 검토’를 진행하게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도 중국에 대해 무역법 301조 등을 토대로 대규모 관세를 부과했다.바이든 정부에서도 계속 유지된 이 관세는 다만 이번 조치와 달리 전면적 보편 관세는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중국과는 별개로 지역적으로는 EU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고,산업 부문별로는 반도체·철강·알루미늄·구리·석유·가스 등에 관세를 부과했거나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는 또 모든 수입품에 10% 내지 20%의 관세를 매기는 보편관세도 대선 때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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