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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러시아 지렛대로 중국 견제 전략… 러시아 석유 돈벌이에도 군침
트럼프의 이런 발언들은 푸틴의 주장과 판박이다.푸틴은 젤렌스키 임기가 지난해 3월 20일 끝났기 때문에 정통성이 없다며,우크라이나 헌법에 계엄 하에서 선거를 연기하는 조항이 없다고 주장해왔다.2019년 5년 임기 대통령에 당선한 젤렌스키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하자 이에 대처하고자 계엄을 선포했고 지난해 5월 대선을 연기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맨 앞)이 2022년 9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방문해 국가를 부르고 있다.[뉴시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37/2025/03/01/0000035817_002_20250301090216931.jpg?type=w860)
트럼프가 연일 젤렌스키를 비판하는 이유는 그를 종전 협상 타결의 최대 걸림돌로 인식하기 때문이다.젤렌스키는 그동안 확실한 안전보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과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수복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웠다.심지어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반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면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국경에 설치될 비무장지대 또는 완충지대에 미군 배치를 거부한 트럼프는 유럽 평화유지군을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시사주간지‘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는 젤렌스키가 사라지기를 원한다”며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일간지‘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발언들을 분석해보면 전쟁 책임과 관련해 젤렌스키와 서방을 반복해서 비난하면서도 침략자인 푸틴의 책임은 묻지 않았다”고 짚었다.미국 정치매체‘폴리티코’도 트럼프 취임 이후 한 달 동안의 기록에서 29개 근거를 제시하며 트럼프가 푸틴의 편을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트럼프는 2월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에 젤렌스키가 참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트럼프는 “사실 푸틴은 굳이 협상할 필요가 없다”며 “그가 원한다면 우크라이나 전체를 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런 입장에 따라 미국 정부는 주요 7개국(G7)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년 성명에‘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을 넣는 데 반대했다.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유엔 결의안도 거부했다.이는 우크라이나 측이 작성하고 유럽연합(EU)이 지지한 것이다.그 대신 별도의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해 통과시켰는데,여기엔‘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라는 표현이 들어갔으며,우크라이나의‘영토 보전(territorial integrity)’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영토 보전이란 한 국가의 영토를 외부 세력이 침해할 수 없다는 국제법상 원칙을 말한다.
미국 일간지‘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와 푸틴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둘도 없는 친구처럼 행세해왔다”면서 “두 사람의 개인적 성향과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두 사람은 퉁명스럽고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며‘마초(macho)’이미지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다.마초는 스페인어로‘남자’를 뜻하지만,남성적 기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남성우월주의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3번이나 결혼한 트럼프는 그동안 여성 비하 발언과 음담패설을 서슴지 않았다.2014년 이혼한 푸틴은 여성 편력으로 악명이 높다.
게다가 트럼프는 푸틴 같은 독재자들을 선망해왔다.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은 “트럼프는 거리낌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강력한 사람을 좋아하고 그렇게 되고 싶은 것”이라며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다운스트림 카지노 프로모션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독재자를 두루 좋아한다”고 강조했다.WP는 일각에선 트럼프가 푸틴에게 약점이 잡혀 비판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만 그것보다는 강력한 지도자를 부러워하는 트럼프의 심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마이클 맥폴 전 주러시아 미국대사도 “트럼프의 발언과 푸틴의 발언이 매우 유사하다”며 “트럼프가 푸틴을 따라 하는 것이라기보다 세계관과 통치철학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략적인 이유도 있다.미국은 1979년 중국과 국교 정상화로 소련을 견제하는 전략을 추진했고,토토 사이트 중계이후 1991년에 소련이 붕괴했다.이번에는 트럼프가 러시아를 지렛대 삼아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영국 일간지‘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정부 내 대중 강경파는 미국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푸틴이 트럼프와 브로맨스 때문에 시 주석과의 밀월관계를 단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세르게이 라첸코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푸틴은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미국으로부터 모든 양보를 얻어낸 다음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푸틴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NYT는 “러시아와 협력해 전쟁을 끝내려는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푸틴의 요구사항만 충족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나토의 유럽 회원국과 우크라이나는 트럼프와 푸틴의‘브로맨스 시즌2’에 따른‘더티 딜’(dirty deal: 더러운 거래)을 우려하고 있다.그 최대 피해자는 젤렌스키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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