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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월 소비자신뢰지수 2021년 8월 이래 최대 낙폭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기대 인플레 상승
구리·알루미늄 '프리미엄' 상승…가격에 선반영[이데일리 정다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미국 경제 곳곳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특히 고용과 함께 미국 경제의 쌍두마차인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관세전쟁에 따른 불안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경제가 실제는 취약한 상태”라고 한 발언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해 수입산 구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사진=로이터) 기대인플레 뛰고,포커카지노 먹튀소비지수 급락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 발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98.3(1985년=100 기준)으로,다우존스가 예상한 102.3을 크게 밑돌았다.작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낙폭은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특히 사업·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경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포인트 급락한 72.9를 기록했다.이 지수가 8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다는 신호로 해석된다.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1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월 5.2%에서 2월 6%로 상승했다.이는 연준의 목표치(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기샤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과 함께 계란 등 필수 소비재 가격 급등,관세 부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무역과 관세에 대한 언급이 201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1일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조사결과에서도‘관세가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반응과 함께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7포인트 낮아진 64.7로 나타났다.소비자들은 향후 5~10년간 모든 제품 가격이 연간 3.5%씩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70%를 차지한다.따라서 소비 심리의 타격은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 치명상을 줄 수밖에 없다.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캘리포니아대 버클리,시카고 부스경영대학원 등이 공동으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20% 관세가 부과될 경우 평균적으로 비용의 절반가량을 자신들이 부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키운 것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었다.그는 이날 워싱턴 주재 호주대사관에서 열린 투자 컨퍼런스에서 이전 행정부(조 바이든 행정부)의 방만하고 과도한 지출과 규제 정책이 공급 측면의 성장을 방해했고 이는‘끈적한 인플레이션’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면서 “이전 행정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경제지표를 만들었지만 결국 그 밑바탕은 불균형상태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GDP는 2024년 2.8% 성장하며 2023년 2.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그러나 베센트 장관은 지난 12개월 동안 신규 일자리의 95%가 공공 부문과 보건,교육과 같은 준공공 부문에서 창출됐으며 이는 민간보다 임금 상승률과 생산성이 낮은 일자리라고 지적했다.그는 반면 제조업,금속,광업,정보기술(IT) 부문의 일자리 수는 감소하거나 정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면서 “민간 부문 (일자리는) 사실상 침체 상태”라며 “우리의 목표는 다시 경제를 민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주가·금리·유가 ↓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날 미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일어났다.엔비디아와 팔란티어,사설사이트 여캠테슬라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나스닥은 1.35% 떨어진 1만9026.39에 마감했다.특히 테슬라는 유럽 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이날 9.26% 떨어져 시가총액 1조달러가 무너졌다.결국 나스닥은 이날까지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갔다.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0.47% 떨어져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불안한 경제상황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0.01%포인트) 내린 4.29%에 마감했다.미국채2년물 금리도 8bp 내린 4.09%를 기록했다.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유가도 2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70.70달러 대비 1.77달러(2.50%) 내려간 배럴당 68.9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이날 9만달러선이 붕고됐다.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 47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63% 급락한 8만6831달러(1억2446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동안 약 8000달러가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경제에 위험 신호가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두달간 미국 경제 지표가 계속 부진할 경우 미국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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