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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리 / 사진=PEXELS지난 1월 장장 6일간의 긴 설 연휴가 이어졌다.이 기간 국내 여행업이 살아났을 거란 전망과 다른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국내 여행 관심도는 물론이고 경험률,여행비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앞으로의 국내 여행 계획과 지출 의향까지 줄어들고 있다.국내 여행의 소비자 지표 하락세가 올해 들어 더 심화하고 있다.

최근 여행 여론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5년부터 매년 연간 2만 6000명의 여행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는‘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를 정리해 국내 여행 소비자지표를 훑었다.해당 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부터 현재까지의 국내 여행 소비자지표를 훑어 비교 및 분석한다.가장 최신 동향인 올해 1월과 작년 1월 결과도 포함한다.

해당 보고서에는 컨슈머인사이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코로나여행지수(TCI)가 지표로 등장한다.TCI는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두고 차이를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2019년을 지수 100으로 설정해 이보다 숫자가 크면 증가한 것이고 작으면 감소한 것이다.

비교한 여행지표는‘여행지 관심도‘여행 계획률‘여행 경험률‘여행비 지출 의향‘여행비 지출액’등 5개다.

국내여행지표(2019~2025) /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제공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내 여행 소비자지표가 곤두박질쳤다.TCI는 79까지 떨어졌다.

다만 2021년 회복기를 거쳐 2022년 보복 소비 바람을 타고 국내 여행 상승세가 정점을 찍었다.다만 상승세는 잠시였다.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환경이 변하자 2023년 국내 여행 소비자지표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3년부터 소비자의 여행비 지출 의향은 꾸준히 줄어들었으나,흥신소 마작 7야속하게도 여행지 물가는 올랐다.여기에 제주와 노량진 등 국내 일부 지역에서 바가지 논란이 일었고 소비자의 여행 심리가 위축됐다.이는 국내 여행업의 큰 타격으로 이어졌다.

국내여행지표 변화-2025년 1월 중심 /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제공이에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여행 소비자지표가 2023년부터 내림세를 타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1월 조사 결과는 참담했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여행 시장은 대폭락 국면을 맞는다.

2025년 1월 500명의 여행 소비자를 대상으로 국내 여행지표를 조사한 결과 올해 TCI는 여행비 지출액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2023년과 2024년보다 크게 낮았다.1월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닌지 확인을 위해 2024년 1월과 비교해 본 결과 오히려 더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먼저 올해 1월‘여행지 관심도’TCI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P 하락했다.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4.3%P 줄었다‘여행계획률’TCI는 8P‘여행경험률’TCI는 7P 하락했다‘여행비 지출 의향’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 34P가 떨어졌다‘여행비 지출액’은 7000원이 감소했다.

국내 여행지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여행비 지출 의향’이 줄었단 것이다.향후 1년간 여행비를 지난 1년보다‘덜 쓸 것’이라는 응답은 29%를 기록했다‘더 쓸 것’이라는 응답은 26.3%로 국내 여행에 돈을 덜 쓰겠다는 응답 비율이 더 많아진 것은 코로나 이후 처음이다.이런 응답의 배경으로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및 고환율 등 악재가 겹쳐 줄어든 가처분 소득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본 여행 / 사진=PEXELS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국내 여행 심리가 굳은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문제는 국내 여행에는 지갑을 안 여는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에는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4년 출국자 수는 2868만 6435명으로 2019년 2871만 4247명의 99%까지 회복했다.업계에서는 2025년에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자료에서는 현 여행 시장의 문제점을‘국내 여행 경시’와‘비이성적인 해외여행 선호’풍조 등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반면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 9042명으로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 2325명보다 많다.일본에 간 한국인이 전 세계로 나간 일본인보다 많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이런 풍조를 반영한 게 최근 온라인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이다.실제로 이 속설이 실제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8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컨슈머인사이트는‘2024년 7월 2·3주 차 조사와 병행한 옴니버스 서베이’에서 제주도와 일본 여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묻고 그 결과를 비교하는 조사를 진행했다.옴니버스 서베이는 동일한 인터뷰 동안 다양한 주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양적 마케팅 조사 방법이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88%는‘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그중 83%가 이 속설이 가능하다고 봤으며,경마예상결과70%는 공감하고 있었다.평균적으로 제주도 여행비에 30% 정도만 보태면 다녀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제주도-일본 실제 여행비와 예상 여행비 / 사진=컨슈머인사이트 제공과연 실제로도 그럴까.컨슈머인사이트가 응답자들에게 3박 4일 일정 여행 비용을 예상해 보게 했다.그 결과 제주도가 86.0만원,일본은 110.2만원으로 일본 여행비는 제주도 여행비의 1.3배였다.그러나 실제 여행객들의 통상적인 여행비를 살펴본 결과 일본 여행비는 제주도의 2.2배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작년 1월~10월 두 지역 여행자의 평균 지출액은 제주도 52.8만원,일본 113.6만원으로 2.15배였다.실제 여행비에 비한 예상 여행비는 일본은 0.97배(-3.4만원)로 거의 일치했으나,제주도는 1.63배(+33.2만원)나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제주도 여행비를 불합리하게 크게 예상해 일본 여행 경비와 별 차이가 없다고 오인하고 있다.

이러한 오인식은 최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 없는 사람에게 더 심했다.응답자 중 지난 1년 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여행비로 78.8만원,과거 한 번이라도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은 84.6만원,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은 93.5만원을 예상했다.

국내 여행 침체 이유가 경제력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 의식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보고서에서는‘우리 국민들은 국내에서는 적은 예산으로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기조차 어려운 여행을 하면서 해외여행에서는 몇 배를 지출하고도 만족스러워한다’고 짚는다.빗나간 소비 의식이 당연해져 버렸다는 지적이다.

국내 여행 산업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가 처한 위기 상황이 가속한다‘국내 관광 외면’은 신사업이 없어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의 보조 날개인 관광업까지 뜯어버리는 꼴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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