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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토토공방'英과 관세 없는 무역협정' 언급
'차고스 제도 주권반환'에도 "같은 방향"
'우크라 유럽군 美 지원' 문제 진전 없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2025.02.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관세 불필요' 언급,차고스 제도 관련 이견 해소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외신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방미의 핵심 목적이었던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유럽 주둔군에 대한 미군의 후방 지원을 의미하는 '안전장치(backstop)' 제공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두 위대한 우호국은 관세가 필요없는 '진짜 무역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출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대조적 발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EU와) 매우 다른 곳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를 환영하는 동시에,영국이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 첨단기술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그는 '무역 협정(trade deal)'이 아닌 경제 협정(economic deal)'이라는 용어를 썼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수 조 달러의 기술을 가진 유일한 두 서방 국가이자 AI(인공지능) 분야의 리더"라며 "첨단 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협정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더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 더타임스는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가 백악관에서 입장을 지키며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스카이뉴스는 "영국이 큰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일이었다"고 썼다.

가디언은 "트럼프에 따르면 영국이 미국의 관세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은 이제 매우 낮은 것처럼 들린다"며 "스타머에게 크고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본격화되면 미국 농산물 수입 협상을 둘러싼 난관이 예상된다.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EU와의 농산물 무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직후인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개시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기조 전환과 미국 농산물-영국 기술 관련 조건 충돌로 진척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모리셔스에 '차고스 제도' 주권을 양도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데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인도양 한복판의 산호초 섬인 차고스 제도에는 영국군과 미군이 공동으로 주둔하고 있어 주권 변동을 위해서는 미국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곧 논의할 예정이며,매우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우리는 귀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영국과 모리셔스의 주권 반환 협상 논의 결과에 찬성했지만,먹튀헌터재집권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모리셔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며 반대 의사를 보여왔다.

영국은 모리셔스에 주권을 반환하되,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가 있는 디에고 가르시아 섬은 140년간 임대해 사용하게 된다.트럼프 대통령은 "140년은 긴 시간"이라고 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러-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창구는 지극히 비좁은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2025.02.28.

한편 방미의 핵심 목적이었던 우크라이나 종전 이후 유럽 주둔군에 대한 미군의 후방 지원 약속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명할 예정으로 알려진 '광물 협정'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광물 협정)는 매우 좋은 안전장치(backstop)"라며 "많은 (미국) 노동자가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얼씬거리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미군이 전후 우크라이나 주둔 유럽군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것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스타머 총리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더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약속도 하지 않았다"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인식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푸틴)와 얘기해봤고 오랫동안 그를 알았다"며 "그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한편 스타머 총리는 "침략자에게 보상하는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에서도 "미국의 안전장치 없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수 있다"며 "안전 보장은 푸틴이 다시 오는 것을 막을만큼 충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RFE는 "트럼프는 푸틴이 평화협정을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안전장치가 불필요하다고 했는데,gb 토토 사이트유럽 지도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타머 총리는 귀국 후 내달 2일 런던으로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상황을 논의한다.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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