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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일 만에 1억1700만원대
트럼프 취임 이후 28% 급락
"단기 차익거래 노린 헤지펀드,에스엠카지노하락 부추겨"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2025.02.28.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8% 넘게 떨어지며 1억17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1억1700만원대는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108일 만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28% 급락한 수치다.

28일 오후 5시24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5.71% 떨어진 1억1709만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7만8000달러대까지 무너졌다.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8.93% 떨어진 7만8380달러를 나타냈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알트코인 낙폭은 더 컸다.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7.51% 하락한 311만원을,코인마켓캡에서는 11.26% 빠진 208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량이 많은 알트코인 리플(-10.98%)과 솔라나(-7.83%),메이저 사이트 놀 검소 놀이터 벳도지코인(-12.06%) 등도 줄줄이 밀려났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5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97%다.

트럼프가 촉발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이날도 가상자산 시장을 무너뜨렸다.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뜻을 밝히면서 관세 전쟁 우려가 극에 달한 것이다.

관세가 도입돼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꺾여 경기 하방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이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워 유동성을 악화시킨다.시장의 돈이 마르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심이 약해지는 것이다.

단기 차익거래를 노린 헤지펀드도 이번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8일(현지시간) 유명 비트코인 투자자 카일 샤세를 인용해 "최근 비트코인 급락은 단기 차익거래 전략으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던 헤지펀드로부터 촉발됐다"며 "이들은 비트코인 현물 및 현물 ETF를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을 매도하는 베이시스 거래를 주로 활용했다.하지만 최근 시장 약세로 해당 전략 수익성이 약화하면서 자금을 대량으로 빼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6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전날(10·극단적 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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