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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대통령'에서 폭락장 주범으로…호재일까 악재일까
친(親)가상자산 정책 현실화가 관건…관세 전쟁 길어지면 하락폭 키울수도
비트코인이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모습이다.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을 승리하자 랠리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이후 점차 힘을 잃더니 3개월여 만에 9만 달러 선을 내주게 됐다.트럼프에게 '코인 대통령' 칭호를 안겨준 친(親)가상화폐 정책이 언제 시행될지 미지수인 가운데,관세 전쟁이 길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바닥이 더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카지노 5화 스트리밍이날 오후 2시4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5% 가량 빠진 8만86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오전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은 8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트럼프의 등장과 함께 추진력을 얻은 가상자산 시장은 역설적이게도 트럼프로 인해 하락하는 모습이다.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시된 지난해 11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였다.대선 기간부터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공약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 전략준비자산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스포츠 토토 하는법 제로추천비트코인을 금이나 외화처럼 적극 비축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퍼포먼스도 빼놓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자신을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칭하며 비트코인으로 햄버거를 사먹는 장면을 연출했다.이런 행보에 힘입어 취임식 당일인 지난 1월20일 비트코인 가격은 10만9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취임식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이다.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글로벌 무역 긴장과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달러와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여기에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덮치면서 투자 심리는 더 얼어붙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후광 효과로 상승한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등도 '트럼프의 입' 에 달렸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가상자산 시장의 독이 될까.시장의 전망은 엇갈리지만,결국 트럼프의 입에 희비가 교차할 것이란 공통된 의견이 나온다.시장이 기대하는 가상자산 정책의 윤곽이 드러날 경우 언제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한 지지부진한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립한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행보가 여전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도지코인'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했다.취임 이후에도 SEC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이 협업하는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미국 연방의회도 이에 발맞춰 '디지털 자산 워킹 그룹'을 출범했다.향후 가상자산에 대한 입법 및 공약 현실화 가능성 검토 등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이 언제 본격화할지다.정책 추진 속도와 뉴스 흐름에 따라 가격이 반등할 여지는 남아있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TF팀이 제시한 과제의 우선순위,구체적 과제수행 등 추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정책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는 뉴스가 등장하면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때까지 가상자산 시장이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들이 속속 발효됨에 따라 무역 전쟁도 무르익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4일로 예정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계획대로 부과하기로 했다.관세 대상국들은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보복 관세'가 번질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이다.이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도 깊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코인뷰로(Coin Bureau)의 설립자인 닉 퍼크린은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이 8만 달러가 아닌 7만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