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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톺아보기-현대건설]①
현대건설에서 30년 넘게 근무한‘현대맨’
아쉬운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삼성물산에 패배
지난해 1조2000억 영업손실도 해결 과제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최근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한남4구역’수주전에서 삼성물산에 고배를 마신 데 이어 지난해 실적 마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1월 이한우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1970년생인 이한우 대표는 서울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이른바‘현대맨’이다.현대건설 사상 첫 1970년대생 CEO이기도 하다.▲2017년 건축기획실장 상무보로 승진했고 ▲2018년 주택지원실장 ▲2019년 건축주택지원실장 상무 ▲2021년 전략기획사업부장을 거쳤다.▲2022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로 내정됐다.
‘주택통’의 첫 패배,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 삼성물산에 밀려
이 대표는‘주택통’으로 불린다.현대건설이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2조8322억원의 도시정비 수주고로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도시정비부문‘왕좌’자리를 한 해도 놓치지 않고 있다.▲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억원 ▲2022년 9조3395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2023년에는 4조6122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브랜드‘힐스테이트’와‘디에이치’를 앞세우며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 등을 통해 수주6조612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CEO로서 첫 신고식이었던‘한남4구역’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에게 패하며 고배를 마신 모습이다.지난 1월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이를 계기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하지만 결과는 현대건설에게 밝지 않았다.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은 조합원 1153명 중 335표를 얻어 사업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이날 삼성물산은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확정됐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번 패배가 현대건설에 아쉬운 것은 한남4구역은 향후 압구정3구역 등 한강변 대어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전초전으로 불렸기 때문이다.압구정 3구역은 기존 아파트 단지를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한남 4구역 수주전의 결과가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드래곤 퀘스트 11 그로타 카지노조합원들의 평가가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압구정 3구역 수주전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해결과제다.현대건설은 최근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이라고 밝혔다.이는 2001년 이래 첫 연간 영업손실이다.현대건설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기간 382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지난해 적자는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5448억원)를 크게 벗어난 어닝 쇼크였다.
1조원 넘는 영업 손실도 해결과제
현대건설의 이번 적자 배경에는 해외 현장에서의 사업비 증가가 주원인으로 손꼽힌다.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플랜트 사업에서 발생한 약 1조2000억원의 손실을 작년 4분기 실적에 한꺼번에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들 사업을 시작할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고,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대건설의 주택 브랜드‘힐스테이트’와 하이엔드 브랜드‘디에이치’가 여전히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11월 부동산R114가 전국 성인남녀 54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조사 결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종합 1위를 차지했다.2위에는 삼성물산‘래미안,마자용3위에는 GS건설‘자이’가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종합 순위는 ▲브랜드 상기도 ▲선호도 ▲인지도 ▲투자가치 ▲주거만족도 ▲건설사 상기도 등 6개 항목의 응답률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산정한다.지난해 조사에서는 현대건설‘힐스테이트’가 주거만족도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디에이치(THE H)’도 브랜드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현대건설의‘디에이치’는 지난 2024년 프리미엄 브랜드지수(KS-PBI)에서‘하이엔드 주거 부문’1위를 차지했다.이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해당 지수는 ▲브랜드 인지도 ▲마켓 리더십 ▲브랜드 애호도 ▲브랜드의 사회적책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디에이치는 제품 간 품질수준의 객관적 비교 및 소비자의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해 품질의 우수성 및 만족도를 조사해 발표하는 한국표준협회 주관 2024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하이엔드 주거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또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평판지수에서는 35개월 연속 1위를,부동산R114와 한국리서치를 통해서는 2023~2024 2년 연속 하이엔드 주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