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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국민株였는데 배신株 됐다”
2년래 최저가.평균 수익률 -35%
[왕개미연구소]
“매일 매일 최저가네요.도대체 바닥이 있긴 한 건가요?”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임원들이 팔고 있으니 희망이 없는 주식이죠?”
3일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주가가 2년래 최저가인 15만9800원에 마감하자,증권사 창구에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지금이 좋은 매수 기회냐’에서부터‘더 늦기 전에 팔아야 하느냐‘손해가 막심한데 애한테 증여하는 게 낫느냐”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그도 그럴 것이,별 카드네이버는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순매수 1위(2조1780억원) 종목이다.순매수 2위 종목인 삼성SDI에 비해 6300억원이나 더 많다.
개미군단은 꾸준히 주식을 사모으고 있지만,별 카드야속하게도 네이버 주가는 연일 내리막이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이날 네이버 종가인 15만9800원은 지난 2022년 10월 26일(15만9500원) 이후 최저가다.외국인과 기관은 네이버 주식을 처분하는 중이다.외국인이 올해만 1조3000억원 가까이 팔고 떠났고,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1조원 넘게 네이버 주식을 내다 팔았다‘테슬라처럼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인생역전주(株)로 사랑을 받았던 네이버는 왜 국민배신주(株)가 되어버린 걸까.
✅역대 최고가 대비 66% 하락
지난 2021년 7월 네이버는 지난 2002년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인 46만5000원(장중)을 기록했다.하지만 3일 종가는 15만9800원으로,당시와 비교하면 66% 하락했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NH투자증권에 따르면,별 카드1일 기준 네이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 16만1647명의 성적표는 놀랍게도 모두 마이너스(-)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대형주 중에서 투자자 전체가 손실 중인 종목은 네이버가 유일하다.이들의 평균 매수 단가는 27만원이 넘어서 현재 주가와도 괴리가 크고,심지어 증권사 목표 주가보다도 높다.
✅네이버 임원들은 단기 차익실현 중
네이버 주가에 충격을 준 결정타는 지난 3~4월 일본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요구한 사건이었다.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지분 중 약 33%를 보유하고 있는데,만약 이 지분을 (일본 측 요구로) 매각하게 된다면 일본 인터넷 시장의 미래 성장의 수혜를 놓치게 된다.
라인야후 사태로 체력이 약해진 네이버 주가는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을 회사 임원들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네이버는 지난 3월 말에 임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주식을 지급했는데,대다수 임원들이 적게는 수백만원,많게는 수억원대의 자사주를 받자 마자 바로 매도했다.
네이버 주식 관련 종목 토론 게시판에는 “누구보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도 매도하는 주식에 미래가 있겠느냐”,별 카드“임원들도 팔고 나가는데 버티는 사람이 바보”라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조정 이어져
주가는 많이 빠진 것 같지만,증권가 눈높이는 더 차갑게 식고 있다.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부메랑이 됐다.지난달 25일 신한투자증권이 네이버 목표 주가를 18만원으로 크게 낮췄고,3일에는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으로 지분이 희석됐고 더블카운팅(모회사가 자회사 상장) 할인을 적용하면 네이버 주가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웹툰이 블루오션인 북미와 유럽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나스닥에 상장된 웹툰 시가총액과 지분율,자회사 상장에 따른 할인율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낮췄다”면서 “꿈과 희망을 그려볼 수 있는 무엇인가 가 나타날 때 투자 매력도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네이버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한 대신증권의 이지은 연구원은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 웹툰의 시가총액은 약 4조원 수준으로,그 동안 네이버 기업가치 산정에 반영해 오던 웹툰 사업가치(5조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나스닥 상장 이벤트가 네이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웹툰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