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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연애의 기록 작가 베어리 인터뷰
소년의 기록·병의 기록에 이은 세번째 연재물
실화에 기반…등장인물 이름·외모는 모두 달라
"석호의 성장 속에서 얻는 깨달음에 집중해줬으면"[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스스로는 다 안다고 생각했던 20대 초반,영화‘봄날은 간다’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여주인공 은수의 명대사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문장도,남주인공 상우가 이별 후 전 여자친구의 차를 긁고 도망치는 모습도.처음 영화를 본 뒤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상우의 찌질함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두어 번의 이별을 겪은 뒤엔 그 감정을 이해하게 됐다.연애라는 건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거구나.그 모습이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간에 말이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독자들은 석호의 내적 성장을 응원하게 된다.감정적이고 철부지같았던 석호가 이런 저런 경험을 하면서 쌓이는 상대적인 여유로움과 생각들이 그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한때 홧김에 직장에 사표를 던졌던 석호는 회사를 다니면서 주말에 틈을 내 초상화를 그리며 사람들과 만나고 그림 실력을 길러 오늘의 웹툰 작가가 된다.
실제 본인의 얼굴을 공개한 뒤‘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호칭을 얻은 베어리 작가를 지난 2월의 마지막 날,경마 승리자의 길미사역 인근에서 만났다.평소 당황했을 때 본인의 표정이라든가 긁적이는 모습 등을 웹툰에서 세밀하게 묘사했기 때문인지 처음 만났는데도 친숙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애의 기록 100화 연재를 축하합니다.모두 실제 본인의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본인을 보통의 한국 남자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그냥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재 중 독자들이 달아주는 댓글을 보면서 많이 예민한 사람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최근에 연애를 하면서 조금은 다른 구석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이 다른가요.
저의 고질적인 문제는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겁니다.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통화만 해도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질투도 많고,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서 자신 만의 세계에 빠져들곤 해요.그러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그래서 연애를 할 때 많이 싸워요.
웹툰 작가를 하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한데,사실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을 하면서 외부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아서 주변인들과 아예 연락 단절을 했거든요.그래서인지 연애를 하게 되면 감정 분산이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독자들이 지인들과의 관계를 우려하는 댓글을 종종 다는데요.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인들과 연락을 끊었어요.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무료 귀족 슬롯지인들의 피드백을 받으면 작품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어떤 친구를 내가 생각하는 대로 그렸는데 피드백을 받다 보면 왜곡될 수도 있고,콜벳 토토 사이트그리기가 미안해질 수도 있고요.
최근에 달린 댓글 중에 옛 친구가 남긴 게 있었어요.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글을 남긴다면서….하지만 제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유는 후에 제 만화 속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것,와이즈토토토 더블유놀이터그 안의 제가 얻는 깨달음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제 만화는 실제로 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고 있으니까요.
△전 여자친구들과의 이야기가 너무 자세히 담겨있다 보니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좀 나오더라고요.
연재를 시작하고 두 명의 전 여자친구들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전작을 끝낼 무렵 다음엔 어떤 내용을 그릴지 예고했었는데 본인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다고요.이미 상당 부분을 그려놓은 상태여서 불가피하게 특정되지 않도록 장소와 직업 등을 모두 변경하고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또 한 명은 연재 이후에 연락이 왔는데 이 친구 역시도 확실히 특정되지 않도록 아주 많이 바꿨습니다.
△본인 모습을 상당히 비슷하게 그리시는데 지인들의 외모는 실제와 다른가요.
외모도 다르고 모두 실명도 아닙니다.인물들의 이름은 졸업앨범을 뒤져서 찾았고요.다만 이미지 같은 경우는 처음엔 아주 다르게 그리다가 저도 모르게 점점 닮아가는 경우가 생기긴 했습니다.
사실 데뷔작은 킬러 만화였고,2017년도까지도 픽션을 계속 그리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그 시기 즈음 중학교 때 이야기를 네이버 도전만화에 30편 정도 올리자 반응이 좋았어요.여러 가지 시도하다가 제 이야기를 시작하니 독자들의 반응이 괜찮기도 하고 제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기도 해서 실화 기반의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지금까지 제가 연재한 웹툰을 다 본 독자들은 한 사람이 중학교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고,군대에서나 회사에서나 어떻게 살았는지는 다 알고 있잖아요.지금도 제가 철이 없기는 하지만,조금씩 깨달음이 생기거든요.한 사람의 성장 과정을 쭉 보면서 얻는 감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 부분에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요새는 웹툰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서도 많이 배웁니다.제 행동이나 작품에서의 묘사 모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작품도 좋지만,지인들과의 관계 단절이 후회되진 않을까요.
재작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조금 후회한 적이 있어요.힘든 상황에 처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하지만 그런 깨달음조차 작품에 담고 싶었습니다.
제 나이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살다 보니 어떤 길로 가도 다 후회가 있는 것 같습니다.인간 관계가 정상적이었을 때는 이들이 날 떠날까 걱정했던 것처럼요.그래서 그냥 순간순간 원하는 것을 하자고 생각해요.만날 친구가 없어도,하루를 시작할 때나 잠들기 전 설레임이 있습니다.
△완결까지 어느 정도 예상하고 계시나요.
살아 있는 동안은 계속하고 싶습니다.처음에는 연애의 기록이 아니라 회사 이야기를 담은‘을의 기록’을 그릴 생각이었는데 연애의 기록이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는 의견을 듣고 연애에 비중을 맞추게 됐거든요.그러다 보니 초상화 그리는 것,웹툰 작가가 되는 것 등이 다 녹아들어가면서 연애 외의 내용을 분리하기가 어려워졌어요.예고했던 예술가의 기록이 따로 연재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연재에 어느 정도 시간을 소요하나요.
밥 먹고 자고 운동하는 시간 외에는 일주일 내내 모두 그리는 데 씁니다.어시스턴트는 따로 없고요.
△연재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글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예전에는 멋있다고 생각해서 만화에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는데,어떤 이야기나 글을 쓰려면 초등학생까지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공감했거든요.그림 비중을 늘리고 글을 최대한 간결하게 적습니다.말 자체도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요.배경 채색도 예전보다 신경을 많이 써서 기존 작품을 봤던 분들은 달라진 부분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올해 해보고 싶은 일은요.
혼자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서 만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연재 전 만화 배경으로 사용할 장소 자료사진을 찍으려고 돌아다니면서 낮에는 사진을 찍고 밤에는 인근 호텔이나 모텔에 가서 작업을 한 적이 있어요.그때가 정말 행복했기에 좀 더 오랜 기간 그때의 생활을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K팝’을 비롯해‘K푸드‘K패션’등‘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이데일리는 또 하나의‘K’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