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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EV2·PV5 스페인서 세계 첫 공개
베일 벗은 준중형 세단 'EV4'
한 번 충전하면 533km 달려
모델3보다 45㎞ 더 오래 주행
"전기차 대중화 이끌 핵심 역할"
EV2,해외 소형 SUV 전략 차종
유럽 등서 테슬라·BYD와 승부
지난해 4월 송호성 기아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CEO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160만 대의 전기차를 팔겠다”고 선언했다.기아가 지난해 판매한 전기차는 20만1000대.5년 안에 전기차 판매량을 여덟 배 가까이 늘려야 한다.중국산 전기차 공세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감안하면 어려운 숙제다.
지난 24일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2025 기아 EV 데이’에 등장한 송 사장의 모습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그는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12조7000억원)을 낸 기아는 전기차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기아는 계획대로 계속 달린다”며 전기차 판매 목표를 고수했다.이날 기아는 첫 준중형 전기세단인 EV4,콤팩트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2,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PV5 등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을 쏟아냈다.
이를 증명하듯 이날 EV4가 베일을 벗자 200여 명의 국내외 기자들이 환호성을 울리며 카메라의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송 사장은 “이제까지의 전기차가 SUV나 내연기관차 파생 모델이 대부분인 데 비해 EV4는 첫 전용 전기 세단 및 해치백”이라고 소개했다.
EV4엔 4세대 배터리가 들어간다.그 덕분에 81.4㎾h 용량의 롱레인지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533㎞를 달릴 수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가능거리며,경쟁차종이면서 비슷한 크기의 테슬라 모델3보다 주행가능거리가 45㎞ 더 멀리 간다.EV4의 복합전비도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5.8㎞/㎾h다.
EV4 유럽 판매가격은 3만7000유로(약 5500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토토사이트 승인전화 x 비타임한 단계 낮은 EV3 시작가격이 3995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4000만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EV4 세단형 모델은 국내에서,해치백 모델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한다.연간 판매 목표는 유럽(8만여 대)과 미국(5만여 대),한국(2만5000여 대) 등 약 16만 대다.기아의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에 EV4가 핵심이란 얘기다.기아는 내년 출시 예정인 EV2의 콘셉트 모델도 이날 공개했다.EV2는 글로벌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이다.국내 판매는 정해지지 않았고,유럽 등 해외에서만 판매가 결정됐다.
기아는 EV2를 앞세워 유럽과 중남미,북미 등에서 벌어질 소형 전기차 시장에 적극 참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이 시장은 중국 비야디(BYD) 등이 선전하고 있으며,테슬라도 3만달러(약 4300만원)의 모델Q를 내놓으면서 들어온다.
송 사장은 “남미와 중동 등지에서 중국 전기차가 활발하지만 기아의 존재감은 위협받지 않고 있다”며 “중국 전기차와의 가격 차이를 줄여나가며 품질과 AS(애프터서비스) 면에서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V2 가격은 유럽에서 3만유로(약 4500만원)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송 사장은 “EV2를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유럽에선 3만~3만5000유로 수준의 전기차 판매 비중이 30%를 웃도는 만큼 EV3가 비싸다고 느끼는 고객에겐 EV2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V2는 2열 시트를 접고 1열 시트를 뒤로 밀어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차를 세운 상태에서는 문을 열고 1열 시트를 벤치처럼 좌우로 넓힐 수 있는 등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며 유럽 시장에 특화했다.
타라고나=신정은/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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