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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의사 독살설에 의문 제기
각종 사료 바탕으로 현대의학적 분석
외상성 혈관손상·당뇨병 등 사인 추정

[서울=뉴시스] 빌럼 알렉산더르(오른쪽 세번째) 네덜란드 국왕과 막시마(오른쪽 네번째) 왕비가 4일 17세기 조선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 일행이 조선 효종을 알현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행사를 보기 위해 서울 경복궁 경회루로 들어서고 있다.(사진=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독살설이 제기됐던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외상성 혈관 손상으로 인한 과다출혈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당뇨병,귀 염증과 안면부 세포염도 사인으로 지목됐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한수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원장)는 효종의 사인을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 일기 등 1차 사료와 각종 2차 사료를 바탕으로 현대의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논문을 대한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행하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두경부외과학' 저널에 지난 2020년 3월 발표했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효종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갚겠다며 재위 10년 동안 강력한 북벌(北伐)정책을 취했지만,40세에 머리에 난 종기를 치료하다가 급사했다.효종의 갑작스런 죽음은 사후 정치적 상황과 어우러져 사망을 둘러싼 끊임없는 의혹과 독살설이 흘러나왔다.

효종의 증상이 첫 기술된 1659년 4월 27일(음력)부터 사망 당일인 5월 4일까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효종의 질병 및 사망과 관계된 기록을 바탕으로 독살설이 제기됐다.

독살설을 주장하는 측이 내세우는 근거로는 "병변이 머리 위의 작은 종기에 불과했다","증상 발생부터 사망까지 이른 시간이 7~8일로 급성 경과를 보였다",바카라 패턴 분석 책"사망 당시 효종은 40세로 건강한 상태였다","침(鍼)에 의한 손상으로 과다출혈이 발생하기 쉽지 않고 침을 놓은 어의 신가귀가 당시 수전증을 앓고 있었다"는 등 다양하다.

하지만 김 교수가 현대의학적 관점으로 밝힌 사망 원인은 달랐다.조선왕조실록에서는 효종에게 작은 종기(小腫)가 생겼다고 기록돼 있고,즐거운 도박승정원 일기에서는 작은 부스럼(有小癤)이 발생했다고 기록돼 있다.승정원 일기에서 사용한 한자 '부스럼 절'(癤)은 부스럼을 일컬을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살갗에만 나는 화종성 염증 또는 피부가 불결해 생기는 털주머니의 구멍,피지선에 화농균이 들어가 발생하는 종창을 뜻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논문을 통해 "효종의 병세는 단순히 피부에 발생한 간단한 종기로도 볼 수 있지만,슬롯 7 카지노 무료 칩세균성 감염에 의해 발생한 비교적 크기가 큰 화농성 병변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효종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도 파악됐다.조선 태조(太祖)부터 순종(純宗)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27명의 왕의 평균 수명은 47.07세인데 효종은 40세에 사망했다.효종은 즉위한 해부터 각종 질환에 시달렸고 35세 무렵 알 수 없는 질환으로 10개월 정도 투병했다는 기록이 있다.사망 직전인 효종 9년 6~11월까지 약 5개월 동안은 빈번하게 침을 맞고 약방 제조와 의관이 번갈아 가며 숙직까지 했다고 승정원 일기에 기록돼 있다.

김 교수는 "40세의 건장한 남성이 발병 1~2주만에 안면부 전체로 염증이 퍼져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되고 치료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과 이전의 투병 기록을 볼 때 효종에게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킬 만한 다른 전신 질환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효종도 세종,세조 등 조선의 왕들의 가족력이던 당뇨병과 이와 관련된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서 효종 10년에 집중적으로 거론됐던 병증이 종기 증세였던 것을 볼 때 효종은 사망 수 개월 전부터 당뇨병과 합병증인 당뇨병성 피부궤양(족부궤양)을 앓는 등 전신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효종 7년 승정원 일기를 보면 효종이 가슴이 답답해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는 증상을 호소해 의관이 동의보감에 나오는 소갈(당뇨병)치료제인 맥문동음(麥門冬飮)을 처방했고 효종 9년에는 약 20일간 팔 부위의 종기로 고생했다.사망하기 전 약 6개월 동안은 족부에 발생한 종기 증상으로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침 치료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다.

김 교수는 역사적 자료를 검토한 결과 효종의 종기가 외경동맥의 끝 가지로 이하선,볼,측두부에 혈액을 공급하는 천측두동맥이 흐르고 있는 오른쪽 귀 앞 지점에 났다고 파악했다.

김 교수는 또 신가귀가 효종을 살해할 목적으로 산침을 놓았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김 교수는 "정확한 시침(施鍼)을 위해 점혈(點穴)하는 의관과 실제 침을 놓는 의관을 달리 함을 원칙으로 했고 동일인이 점혈과 침을 놓는 경우 다른 의관들의 확인을 받고 부정확할 경우 다른 의관이 다시 점혈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가귀가 실시한 침파절개술은 단순히 침을 놓는 방법이 아닌 안면부 절개 배농술에 가깝다고 한다.절개 과정에서 동맥을 잘못 건드릴 경우 과다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효종의 직접적인 사인이 침을 맞고 난 후 발생한 과다출혈이었다.

김 교수는 "효종의 선행 사인은 당뇨병,중간 선행 사인은 감염된 전이개누공과 안면부 세포염,슬롯 게임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직접 사인은 외상성 혈관 손상으로 보인다"면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를 통해 후세의 한 임상 의사가 의학적 추론에 따라 400여 년 전 선조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나마 추적 가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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