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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지난해 매출 41조.전년 比 29% 증가
수억 달러 손실 내던 파페치·대만 사업이 성장 견인
“韓 성장 매뉴얼 다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
연회비 월 4990→7890원 인상에도 멤버십 회원 증가세
새벽·당일배송 45% 확대.물류 인프라도 2배 늘려
“고도로 자동화된 비율은 10% 불과.투자 아끼지 않겠다”

“우리의 성장 스토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26일(한국 시각) 전년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2010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창업한 후 14년 만인 지난해 연 매출 40조를 돌파한 데는 앞서 인수한 파페치와 대만 로켓배송·직구 사업의 빠른 성장세가 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쿠팡 매출은 41조2901억원(302억68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2023년 30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앞자리 숫자를 바꿨다.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이는 국내 유통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롯데쇼핑(13조9866억원) 및 이마트와 백화점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35조5913)의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이커머스를 넘어 유통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이익은 6023억원(4억3600만달러)으로 전년보다 2.4% 감소했다.창사 1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으나,자카르타 아시안게임 e스포츠이익 규모는 줄었다.작년 4분기 화재보험금 영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2분기)과 파페치 손실 등이 연간 이익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초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와 대만 사업이 매출과 이익 면에서 성과를 냈다는 거다.대만과 파페치 등 성장사업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며 전체 연간 매출을 견인했다.파페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418억원(3000만달러)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쿠팡이 인수할 때만 해도 파페치는 1조원 규모의 적자로 부도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김 의장은 “쿠팡에선 모든 것이 고객에서 시작해 고객에서 끝난다.고객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고객 관점에서 일한다.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제공해야만 진정한‘와우’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파페치와 대만의 사례를 들어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playbook·성공 매뉴얼)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새벽·당일배송 45% 확대.자동화 물류 인프라 비율도 2배로

이날 김 의장은 “혁신과 운영 탁월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삶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사명이 지난해에도 유효했다”며 새벽·당일배송 확대와 상품군 다양화,아시안 게임 축구 일본 카타르제주도 새벽배송 출범 등 고객 경험을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쿠팡 물류센터 내 자동화 로봇기술의 모습./쿠팡 제공
쿠팡 물류센터 내 자동화 로봇기술의 모습./쿠팡 제공

쿠팡은 풀필먼트 및 물류 프로세스를 향상한 결과,지난해 4분기 당일 또는 새벽배송을 45%가량 늘렸다.또 대형 가전제품·가구·자동차 타이어 등 수 천개 품목에 대한 로켓설치 등 익일 로켓배송의 범위를 확대하고,신선식품 새벽배송 상품군도 30% 이상 늘렸다.

아울러 물류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 낭비를 없애고 간선(linehaul) 비용을 16% 개선했다.김 의장은 “효율성 개선의 핵심 동력은 로보틱스(robotics)와 자동화(automation)”라며 “운영 간소화를 위해 상당한 투자를 단행,지난해 자동화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 비율을 2배가량 늘렸으며 직원의 업무 편의성과 생산성도 향상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우린 이제 막 자동화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기 시작했을 뿐이며,전체 인프라 중 고도로 자동화된 인프라 비율은 10% 초반에 불과하다.더 많은 개선을 위한 기나긴 활주로(huge runway)가 남아있다”라며 추가 투자 계획을 시사했다.

그는 “로보틱스부터 매일 수조 건의 예측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은 다음 혁신의 물결이 될 것이며,앞으로 수년간 더 높은 수준의 성장과 수익 확대를 끌어낼 것”이라며 “고객과 주주를 위한 지속적인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장기적 안목으로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체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쿠팡이 인수한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앱스토어
쿠팡이 인수한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앱스토어

파페치,인수 1년 만에 손익분기점 수준… 대만에도 와우 멤버십 출시

대만 사업과 파페치가 속한 성장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4조8808억원(35억6900만달러)으로,오픈 블록 체인 did 협회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쿠팡은 2022년 대만에 로켓배송을 출범했고,지난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대만 로켓배송의 작년 4분기 순매출은 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다.최근에는 와우 멤버십 프로그램도 출시했다.파페치는 인수 후 처음으로 지난 4분기 에비타 흑자(418억원·3000만달러)를 냈다.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작년 1분기 411억원,2분기 424억원에서 3분기 27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현재 파페치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매달 4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

김 의장은 “파페치는 1년 전 분기당 1억달러(약 1400억원)가 넘는 손실을 냈지만,현재는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중요한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며 “파페치 인수 후 집요하고 체계적인 실행을 적용하고,운영을 간소화했다.글로벌 럭셔리 커머스 고객 경험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라고 했다.

“올해도 고객 최우선 두고 혁신… 거대 기회에 지속 투자”

지난해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작년 8월 멤버십 연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지만,멤버십 회원 수도 증가세를 이어갔다.모든 고객 코호트(Cohort·충성고객 집단)에서 지출 증가가 나타났다.매년 각 코호트의 연간 지출액은 2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김 의장은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 혁신과 통제된 운영 방식,장기적 안목으로 거대한 기회에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또 새로운 기회를 추구함에 있어 통제된 자본 배분과 운영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강력한 이니셔티브들이 존재하지만,고객에 미치는 영향력과 장기 수익성에 대한 높은 기준을 충족하는 이니셔티브의 우선순위를 신중하게 정하겠다”며 “기존의 비즈니스와 공유 자산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음을 입증한 만큼,신규 사업과 지역 진출에 동일한 통제 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쿠팡은 올해 2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도 약 20% 성장(원화 기준)할 것”이라며 “성장사업의 경우 올해 6억5000만~7억5000만달러(약 1조원) 수준의 조정 에비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해 쿠팡Inc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8606억원(약 6억3100만달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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