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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 중인 SK그룹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적자를 내는 사업과 계열사가 그룹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내리며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최근 SK네트웍스 자회사 SK매직의 팀장 사망 사건이 겹치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SK 그룹사 라운지에는 최근 SK매직의 팀장 사망을 두고 고인이 야근과 주말근무 등 고강도 업무에 시달려왔다며 과로사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블라인드에서는 1년 전 회사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경영진을 교체한 이후 직책자들에 오전 7시 출근,오후 11시 퇴근,일요일 근무 등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고인이 높아진 업무 강도로 힘들어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매직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회사일과 무관한 개인 사정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라며 관련 내용을 일축했다.
SK그룹은 최근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고강도 쇄신에 나서고 있다.정기 인사를 5~6개월 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부진한 실적을 낸 일부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는 등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다.이와 관련 블라인드 내 SK 그룹사 라운지에는 사업 재편 작업과 관련한 구성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의 방만한 투자에 따른 손실,사업 비효율,스포츠 토토 모바일기강 해이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공유되며 "그간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기강 해이로 몰아가고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떠넘긴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복지가 축소된 점에도 불만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SK그룹은 사업 재편 작업 과정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SK(주),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주요 회사가 도입했던 주 4일제(격주 또는 월 1회),유연 근무제,자율 좌석제,재택근무 등을 폐지·축소하고 점심 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계열사에서는 이 같은 방침이 이미 시행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 인사에서 스스로 물러날 수 있도록 수장 교체에 대해 '속도 조절'을 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도 이 같은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SK그룹은 오는 28~29일 이틀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SK경영전략회의를 열고 SK온 등 에너지 부문 사업 구조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최 회장은 이번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계열사별 경영 전략 방안과 구조조정안 등을 보고받을 전망이다.
이번 회의는 주요 참석자들의 발표가 중심이 됐던 예년과 달리 CEO간 토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스포츠 토토 모바일리밸런싱 방향이 도출될 때까지 사실상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