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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교수 50% 이상 휴진 참여
진료실 운영 절반 수준…오후 소폭 늘어
"오늘은 담당교수 출근했지만…너무 불안"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서울대병원 교수 절반가량이 오늘부터 휴진한다.참여자는 전체 교수의 54.7%에 달하는 529명이다.
서울 종로구의 서울대병원 암병동 두경부암센터는 이날 오후 기준 진료실 29곳 중 12곳만 운영 중이었다.암병동을 찾은 환자들은 자신의 담당 교수가 휴진에 참여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불안을 숨기지 못했다.
만성통증을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은 이모(60)씨는 "통증학과는 휴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의사가 자꾸 바뀌니까 답답하다.휴진 때문에 진료 시간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모((76)씨는 "오늘 검진 결과를 들으러 왔는데 다행히 교수님이 나왔다고 한다.파업에 동참하는 건지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난 십여년 전에 암수술을 하고 얼마 전 탈장수술도 했다.죽기는 싫은데 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가 한 번씩 응급실을 오게 되면 여기로 와야 하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쓰러졌다.근처 병원에서 받아줘서 응급처치를 했지만 많이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증·희귀질환 환자 진료와 응급실·중환자실 같은 필수분야 진료는 계속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이미 현장에선 응급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암 투병 중인 부인과 함께 병원을 방문한 이진하(66)씨는 "의사가 파업에 동참해서 항암치료 중간검사 4개 중 초음파 검사는 빼고 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서울대병원은 일반 대학병원과 달리 국가에서 지원하는 공공병원이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이럴 때 먼저 손해보고 헌신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심혈관계와 소화기 등 복합적 지병을 앓는 고선희(72)씨도 "충주에서 올라와서 치료 받는데 나를 봐주는 교수님도 며칠 전에 바뀌고 진료 날짜도 바뀌었다.새로 진료를 봐야 하니까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심각하게 상태가 안 좋아질 때가 많아서 집단휴진 하면 앞으로 어떡할까 엄청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보라매병원도 신경과 교수 3명 중 1명,신경외과 교수 2명 중 1명이 휴진 중이었다.이밖에 당뇨내분비센터 3명 중 1명,갑상선센터 2명 중 1명,폐센터 3명 중 1명,라운드 카지노이비인후과 2명 중 1명,피부과 2명 중 1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성형외과와 외과,정형외과,라운드 카지노신장내과,산부인과,정신의학과는 담당 교수들이 모두 출근했다.출근한 의사는 오전에 비해 오후에 확연히 늘어난 모양새였다.
보라매병원은 환자가 없어 한적했다.병원에서 만난 한 봉사자는 뉴시스에 "평소보다 환자가 30%는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정형외과 교수는 "휴진에 모두 하나로 참여하는 건 아니다"라며 "지금 진료하는 의사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다 자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을 앞둔 딸을 돌보는 유모(64)씨는 "딸이 만삭인데 조산 우려가 있어서 입원하고 있다.그런데 의료진도 안 보이고 입원실도 병원도 텅텅 비어있다"며 "산부인과도 폐쇄되는 건 아닌지 불안할 정도"라고 우려를 표했다.
보라매병원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이 많이 찾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서울대병원이 수탁 운영 중이다.공공의료 기능을 하고 있어 서울시로부터 운영보조금도 받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외래 환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기존에 예약된 건강검진 환자 몇 명만 방문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만큼 향후 수술장 가동률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정부는 휴진으로 병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