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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지난 11일 미국 워싱턴 D.C.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옆에 서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테슬라 최고경영자)의 캐나다 시민권을 박탈하자는 청원이 캐나다에서 등장했다.

25일(현지 시각) 캐나다 의회 청원 사이트에 따르면,에이트 카지노머스크의 캐나다 시민권을 취소해달라는 청원이 26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캐나다 신민주당(NDP) 소속 찰리 앵거스 의원이 지난 20일 발의한 이 청원에는 “머스크는 캐나다의 국익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했고,자신의 부와 권력을 이용해 우리의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는 이제 캐나다의 주권을 없애려는 외국 정부의 일원이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청원인은 “우리는 캐나다 시민으로서 총리에게 머스크의 캐나다 이중 국적을 박탈하고 그의 캐나다 여권을 즉시 무효화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 생일 직전에 캐나다로 이주했고,캐나다 출신인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했다고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머스크 전기에 기록했다.머스크는 이후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현재 이중 국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원은 발의 며칠 뒤 캐나다 현지 언론이 보도하면서 알려졌고,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주요 매체들도 이 청원 서명자 수가 20만명이 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머스크 역시 이 청원에 반응을 보였다.그는 청원 관련 게시물에 “캐나다는 진짜 나라가 아니다(Canada is not a real country)”라는 답글을 남겼다.

캐나다 하원 규정에 따르면,청원이 500개 이상의 유효 서명을 받을 경우 하원에서 검토되고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받을 가능성이 생긴다.다만 이번 청원이 법적 효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다.하원 대변인 올리비에 뒤하임은 “청원에 대해 개별적인 언급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이런 청원이 나온 건 머스크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을 이어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머스크가 트럼프의 대(對)캐나다 정책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카시나 온라인그는 트럼프에 동조해 캐나다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지난달 7일엔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X에 쓴 글에 “당신은 더 이상 캐나다의 주지사가 아니다.그러니 당신이 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4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한 달을 유예했다.이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