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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앞 서 있는 시민에 "내가 뭘 잘못" 반복 발언
상가운영처 "점포 임차인의 준수의무 위반 경고"

강남역 지하도 상가 만남의 광장 모습.뉴시스DB.**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강남역 지하도 상가 만남의 광장 모습.뉴시스DB.**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서 지하도 상가 상인이 시민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모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시설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민원에서 "조금이라도 상대방을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치욕스러워 참을 수 없다"며 "저에게 공포심을 준 그 매장 분의 비매너적인 행동을 평가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일터 근처인 강남역에서 지인과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박씨는 비어 있는 상가 앞에 서 있었고,옆 신발 가게가 빈 상가 앞까지 가판대를 설치해 신발을 진열해 두고 있었다.신발 구경을 하던 박씨에게 가게 남성 직원이 다가왔다.이 직원은 박씨에게 비키라고 요구했다.이에 박씨가 "신발을 보는 중이었다"라고 말했는데 그 직원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며 언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친구를 기다리며 서 있었어요"라는 박씨의 말에 직원은 상식이 있으면 비키라는 식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박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공포를 느꼈다고 밝혔다.그는 "사람도 많고 너무 큰소리 때문에 너무 당황하고 공포스러워서 조금 이동을 했다"며 "잠시 뒤 또 오셔서 '비켜라,상식이다,용찬우 월드컵내가 뭘 잘못 했냐 그런 식으로 윽박질렀다.같이 말싸움을 하고 싶었지만 장사하시는 남자 분을 이길 수도 없고 그냥 말을 안 섞으면 되겠지 하고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씨가 대응하지 않았지만 상인은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박씨는 "하지만 그 뒤로 짧은 간격으로 오시며 제게 계속 '제가 뭘 잘못했어요','네',용찬우 월드컵'맞잖아요'라고 계속 쏘아대셨다"며 "모든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봤고 저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었다"고 했다.

박씨는 불쾌감을 숨길 수 없다고 밝혔다.그는 "'신발 뭐 보여드릴까' 이러면서 한 번만 좋게 말했어도 저는 멀리 이동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에게 4번이나 얼굴을 들이밀고 소리를 쳐대셨는데 제가 그렇게 매너 없는 행동을 한 게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그 가게가 신발 가게의 소유가 아니라면 그 앞에 신발을 진열하지 못하도록 비어있는 상가로 두셨으면 좋겠다"며 "출구 근처가 복잡하기도 한데 시민들이 잠시라도 서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씨의 글에 서울시설공단 상가운영처가 공식 사과했다.

상가운영처는 지난 1일 민원 답변에서 "해당 점포의 불친절로 인해 불쾌감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님께서 겪으신 불편 사항을 점포관리 법인인 한국플랜트(031-722-2054)로 전달했으며 법인을 통해 해당 점포 임차인의 준수 의무 위반에 대해 경고했다.점포 종사자에 대한 친절 및 시민 응대 서비스 교육을 철저히 실시토록 해 유사 사례에 대한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상가운영처는 또 "매장 앞은 점포의 임대차 계약을 맺은 공간이 아니며 시민의 공간임을 인지시키고 자율 정비선 준수를 철저히 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 했다"며 "아울러 향후 이 같은 상황 발생 시 경고장 발부 및 페널티 부과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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