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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숨진 영업사원 향한 지점장의 괴롭힘 드러나
폭언 일삼고 출근 인증 강요…장례식서 “미수금 달라”
고객 할인 직원에 떠넘기는 관행 만연한 업계도‘공범’

A씨가 지점장의 지시 때문에 팀장에게 매일 아침 출근‘인증샷’을 전송한 카카오톡 대화창.유족 제공
A씨가 지점장의 지시 때문에 팀장에게 매일 아침 출근‘인증샷’을 전송한 카카오톡 대화창.유족 제공

지난달 12일 BMW코리아 공식 딜러사 바바리안모터스의 한 지점에서 일하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A씨는 자신의 수당으로 고객 할인금을 지급하다 빚을 진 것으로 확인됐다.유족들은 A씨가 지점장 B씨로부터 수시로 폭언을 듣고,출근 인증샷 보내기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수입자동차 영업 업계에선 A씨가 겪은 일이 드문 사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일 A씨 유족과 동료들의 증언을 종합하면,홀덤 세븐 하이B씨는 모든 직원이 보는 앞에서 A씨에게 “정신X자” “미친X끼”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B씨는‘벌’을 준다며 출근을 더 일찍 하게 하고,한동안 매일‘출근 인증샷’을 남기게 했다.A씨는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공황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직원들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할인금을 영업직원이 회사에 지불토록 한‘직원 입금 시스템’문제가 컸다고 했다.A씨는 사망 당시 회사에 빚을 1300만원가량 지고 있었다.이곳에서 일했던 영업사원 C씨는 “수당이나 개인 돈으로 고객에게 할인해주다 보니 차를 팔아도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B씨는 A씨에게‘카드금지‘타캐금지‘협의금지’등을 명령하기도 했다‘카드금지’는 차를 판매할 때 카드로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고‘타캐금지’는 고객들이 다른 금융사(타사 캐피털) 대신 금리가 높은 BMW 금융만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협의금지’는 할인이 과다하게 됐을 때 회사와 금액을 분담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다 메우도록 하는 것이다.사실상 영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들이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A씨의 장례식장에 와서도 “회사에 남은 미수금은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유족들은 “회사가 가해 지점장과 팀장에게 강력한 인사 조처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사건이 알려지자 회사 측은 뒤늦게 B씨와 팀장을 대기발령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직원들은 그들이 여전히 업무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했다.더구나 B씨는 “4~5주 이내에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수입차 딜러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만연했다.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딜러사인 신성자동차에서도 지난 몇년간 팀장 D씨가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행,강압적 업무 지시,도박 연봉주말 출근과 인증샷,실적 밀어내기,업무 외 지시 등 괴롭힘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D씨 밑에서 일하는 신성자동차 직원들은 D씨의 구두 수선 같은 개인적 심부름을 하거나 보험 가입 강요 등 업무와 상관없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D씨는 직원들과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개X만 한 새끼야” “꺼져라” “병X새끼들” 등 욕설을 쏟아냈다.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 등이 알려졌음에도 그는 회사를 잘 다니고 있고,오히려 피해자들이 해고된 상태다.

라대관 금속노조 수입자동차지회장은 “과도한 업체 간 출혈 경쟁,플래티넘카지노딜러들이 자신의 판매수당을 고객 할인금으로 투여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영업사원 수당으로 할인금을 납부하지 못하게 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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