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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12.3 계엄사태’이후 원달러환율이 1400원대 중반대로 급등한 이후‘고환율’현상이 2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의 IT 혁신 전략에도 후폭풍이 미치고 있다.

특히 외산 IT장비 도입 비중이 높은 금융권의 경우,달러(미화)로 결제되는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료 갱신 등을 앞두고 보다 저렴한 대체재를 찾거나 국산 IT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제품을 걷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않은데다 마땅한 대안을 당장 찾아내는 것도 어려워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결국 올해 예정했던 전체 IT 사업중 일부 사업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28일 금융계와 관련 IT업계에 따르면,은행 및 2금융권의 적지않은 금융회사들이 대표적인 외산 가상화솔루션인 VM웨어의 라이선스료 갱신 과정에서 내부 고충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뜩이나 VM웨어의 경우,지난해 기습적인 라이선스료 인상으로 금융권이 이를 맞춰주기위해 IT예산 조정에 애를 먹었는데 고환율 현상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게된 것이다.

고환율 현상으로 인해 금융권도 IT투자 여력이 축소되는 등 앉아서 손실을 보는 '환차손'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와관련 한 2금융권의 IT부서 관계자는 “우리는 협상을 잘해서 다행히 생각보다는 높지않은 가격에 라이선스 갱신을 했지만 사실 많은 부담이 됐다.그런데 다른 외산제품들도 많아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4~5년간 국내 금융권에 많이 도입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솔루션도 앞서 일부 외산제품들이 가격을 크게 올린데다,최근 고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국산 RPA제품으로의 교체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RPA업계 관계자는 “외산 제품들이 진입 초기에는 다양한 혜택으로 시장을 공략하다가 1~2년 전부터 가격을 인상하기시작했다”며 “자동화 프로세스가 한 번 구축되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가 쉽지않은데다,추가도입시 이제는 고환율까지 고려해야하니 금융회사들이 적지않게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국내 최대 은행인 KB국민은행의 경우,지난해 말 IBM과 메인프레임 등 주요 전산장비 도입을 위한 OIO 계약(5년)을 새롭게 갱신했는데 여기에 고환율의 영향 등이 반영돼 적지않은 비용 증가 요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최근 리스크관리,파워볼 그림고객분석 등 금융권에서 외산 비중이 높은 다양한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소프트웨어들의 라이선스 계약 갱신 과정에서 적지않은 윈백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 금융회사 IT담당자는 “가격이 저렴하다해도 예전엔 교체하는 것이 번거로웠는데 지금은 일단은 가격 경쟁력이 있고 기능이 엇비슷하면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권의 IT투자 위축은 특히 IT투자 비용 규모가 큰 은행권의 경우,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무엇보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밸류업’강화 전략에 따라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맞추기 위해 수익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이 때문에 판매관리비 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IT투자비의 축소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환율로 인한 금융권의 IT투자 축소는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금융 IT 시장 생태계 전반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마작 ai 프로그램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2.75%로 낮추면서,한미간 금리차가 1.75%p로 확대되는 등 원달러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역시 금융IT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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