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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이사진 해임 쉽지 않아
경영권 교착상태 될수도




한미약품을 창업한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송 회장의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오너 일가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독일 머크그룹의 경영 구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약품그룹이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지배구조를 확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 회장은 8일 한미약품그룹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의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과 주식매매 계약 체결과 관련해 입장을 전했다.송 회장은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다.

송 회장은 "이번 일은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가장 잘 아는 두 대주주가 힘을 합치겠다는 결정"이라면서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이자 선대 회장의 뜻을 지키는 길이었고,아시안컵 약이를 위해 저와 신 회장이 찾은 최선의 방안"이라고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송 회장은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이기도 해 이를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송 회장은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아시안컵 약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고 선대 회장이 누누이 말씀하셨다"며 "이번 결단을 기점으로 신 회장과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신 회장과 한미사이언스 지분에 대해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지분 거래에 따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각각 11.93%에서 6.16%로,아시안컵 약10.43%에서 9.7%로 줄었다.반면 신 회장 지분은 12.43%에서 18.93%로 늘었다.이로써 송 회장과 그 우호 지분은 총 48.19%로 절반에 근접하게 됐다.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이뤄진 모녀와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손을 들었던 신 회장이 이번에는 모녀 측과 함께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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