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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상대로 관세전쟁을 예고하면서 이를 피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을 중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우회로로 간주해 보복을 가할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 시각 26일 보도했습니다.
베트남은 트럼프 1기 당시 미중 무역분쟁의 주요 수혜국으로 꼽힙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애플,인텔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국 기업들마저 베트남으로 생산 시설을 많이 이전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1천235억 달러(약 177조 원)로 전년보다 18.1%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대미 흑자 폭이 중국,토토 앱 추천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컸으며,증가율도 이 4곳 중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에도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에 955건의 신규 투자를 단행해 싱가포르(462건),한국(410건)을 제치고 현지에 가장 많이 투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신규 투자 건수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은 2023년 22%에서 지난해 28%로 커졌습니다.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의 외국인 투자자 컨설턴트 메이르 틀발데는 “베트남(의 생산 여건)이 더 이상 저렴하지 않은데도 중국 자본들은 베트남으로 오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중국 기업이 미국·유럽의 바이어들로부터 탈중국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베트남은 원자재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조달할 정도로 공급망을 중국에 크게 의존하게 됐다고 틀발데는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세계은행(WB)과 베트남 세관에 따르면 베트남이 수입한 물품에서 중국산의 비중은 2000년 8.96%에서 지난해 37.8%로 불어나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비해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은 2000년 11.21%에서 지난해 14.7%로 소폭 커지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으로 들여와서‘베트남산’으로 생산국 표시만 바꿔 미국으로 수출하는 불법‘택갈이(태그 바꿔달기)’사례도 일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이 중국 기업의 미국 관세장벽 우회 통로로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내 외국인 투자자 컨설팅 기업‘인코프 베트남’의 잭 응우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이 (중국의 베트남 투자 증가를) 중국 기업의 간접 관세 회피로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미국이) 베트남에서 오는 더 많은 상품을 조사할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이미 중국 투자와 제품에 대한 실사를 강화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응우옌 CEO는 미국이 베트남에 강경하게 나올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베트남은 자국이 중국의 대미 수출 우회로로 이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각국으로 생산시설 이전 등의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아세안 제조업에 대한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는 2018년 약 45억 달러(약 6조 4천억 원)에서 2023년 약 91억 달러(약 13조 원)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