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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에쿠스는 현대차가 처음 독자개발한 대형 세단이다.1세대는 미쓰비시와 공동개발했다.후륜구동 플랫폼과 파워트레인까지 기술력을 집약했다.의전차를 제작한 건 '우리 기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현대차는 별도의 방탄개발팀을 두지 않고 협업을 선택했다.독일 스투프(Stoof)가 맡았다.스투프는 1865년 마차 제작업체로 시작해 특수차량을 만들다 방탄 전문업체로 자리잡았다.현재 15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인 5세대 가족기업이다.현금수송 차량 등 특수트럭이나 레인지로버 등 SUV 방탄을 주력으로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식에 국산 방탄차를 탄 첫 대통령이다.청와대로 이동하는 카퍼레이드에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을 이용했다.카퍼레이드에 적합하게 지붕 중간 일부가 열린다.이름처럼 더 길어졌다.전장이 6.7m에 달했다.이후 문재인·윤석열 대통령도 이 차량을 타고 취임 카퍼레이드를 했다.
현대차는 고급화 전략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했다.기원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게네시스(γ?νεσι?)'에서 유래한 영어 '제네시스'다.2008년 1월 제네시스 BH 이후 진화를 거듭해 한국산 프리미엄으로 자리잡았다.세단은 G70,G80,G90,SUV는 'V'를 추가해 GV70,GV80으로 작명한다.현대차는 곧 대형 SUV 'GV90'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5년 플래그십 에쿠스 3세대를 제네시스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다만 브랜드 최상위였던 에쿠스의 후속임을 강조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EQ900'으로 출시했다.G90 작명에 앞선 모델에 'EQ(에쿠스)900'을 붙인 배경이다.소비자들은 이를 줄여 '제네쿠스 900'으로 불렀다.
2017년 10월 청와대는 제네시스 EQ900L(리무진)의 방탄 모델 3대를 대당 6억 원에 주문했다.이 모델의 방탄은 독일의 트라스코가 맡았다.방탄등급 VR8 수준으로,현재 청와대와 용산 경내 행사의 이동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트라스코는 세계 1위의 방탄 전문업체다.전 세계 80개 정부와 500여 기업에 방탄 차량을 납품한다.1983년 독일 브레멘에서 설립했다.벤츠,삼성라이온즈 야구예매BMW,아우디,토요타 등도 이 회사와 협업한다.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1960년대 들어 급속도로 발전했다.왕실과 총리실은 의전차가 일본산이기를 원했다.1965년 닛산은 왕실의 요청으로 '프레지던트'를 납품했다.이듬해에는 왕세자용으로 '프린스 로얄'을 제작했다.
일본 자동차산업의 대표주자 토요타는 1967년,삼성라이온즈 야구예매이후 일본 의전차의 대명사가 되는 '센추리'를 내놓았다.토요타가 '센추리'로 모델명을 지은 건 두 개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창업자 토요타 사키치의 탄생 100주년,그리고 메이지유신 100주년이다.1997년 2세대 모델,2018년 3세대 모델을 공개했다.왕실과 총리실은 현재 3세대 토요타 센추리 여러 대를 보유하고 있다.잠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토요타 렉서스 LS를 총리 의전차로 활용한 적 있다.센추리는 렉서스의 상위 모델이다.토요타가 지정한 극소수 매장에서만 전시하고,또 주문할 수 있다.
일본 왕실의 의전차를 고료샤(御料車)라고 한다.토요타의 왕실용 의전차는 '센추리 로얄'이다.1935년 이후 애용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가드도 물론 있다.고료샤에는 번호판 자리에 직경 10cm의 왕실 배지를 붙인다.뒷좌석 문 중앙에도 부착한다.차량 후드에 문장 깃발을 달기도 한다.
일본 왕실의 문장(紋章)은 십육엽팔중표국(十六葉八重表菊)이다.16잎(十六葉)의 두 겹 국화(八重)를 정면에서 바라본(表菊) 것이다.일본인 여권에는 십육엽일중표국(十六葉一重表菊)이 새겨져 있다.이 국화는 두 겹이 아닌 한 겹(一重)이다.현행 일본 상표법은 국기인 일장기 외에 '국화문장'도 상표등록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총리에게도 의전차를 지급한다.1931년까지 일본 총리 의전차는 일반형 메르세데스-벤츠였다.1932년 사이토 마코토 총리 때 '방탄' 링컨을 들여왔다.승차감이 엉망이었다.1939년 총리직에 오른 아베 노부유키는 한 번 탄 뒤로는 타지 않았다.노부유키는 "탱크 같았다"고 혹평했다.이후 총리들은 뷰익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산 일반형 모델을 이용했다.
대한민국에 방탄 의전차가 처음 들어온 건 1956년.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이승만 대통령에게 '방탄 캐딜락 플리트우드 62'를 선물했다.윤보선 대통령도 이 차량을 사용했다.
대통령 의전차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다음 대통령도 사용한다.사용기한은 대개 10년 안팎이다.박정희 대통령은 '캐딜락 플리트우드 75'를 탔다.전두환·노태우 대통령까지 미국산 캐딜락이 의전차 자리를 꿰찼다.
김영삼 대통령은 물려받은 캐딜락 외에 '플리트우드 브로엄'과 '벤츠 S클래스 가드'를 주문했다.대통령 의전차에 독일산을 처음 들여왔다.김대중 대통령은 캐딜락 드빌을 의전차 목록에 추가했다.노무현 대통령은 BMW 760Li 시큐리티를 추가 구입했다.의전차 중 첫 BMW다.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난 후 캐딜락 플리트우드 브로엄을 타고 카퍼레이드를 했다.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이 청와대에 납품되기 전이었다.
문 대통령 시절 청와대는 수소전기차인 현대 넥쏘 8대를 도입했다.수소경제 활성화와 미세먼지 저감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추진했다.이 중 한 대는 VR8 등급의 방탄차량이다.2019년 9월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방문 때 청와대~KIST 구간을 이동했다.공식 업무에 수소차를 탄 세계 최초의 대통령이다.2대는 비서실 행정팀,나머지 5대는 경호처가 사용한다.의전차는 차종별로 최소 3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대통령이 어느 차량에 탔는지 알 수 없도록 '동일한 빈 차'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으로 은색 메르세데스-벤츠가 들어섰다.색상과 모델형이 일반모델로 보였다.당시 대통령 의전차는 검정색으로 알려져 있었으니까.이 차를 향해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이 다가가 내리는 손님을 맞았다.문재인 대통령이었다.2차 남북정상회담은 고도의 보안을 유지했다.청와대 내에서도 극소수 만이 알고 있었다.경찰에도 알리지 않았다.신호체계 조작 없이 신호를 다 지켜가며 이동했다.당연히 언론에 띄지 않았다.겅정색이 아닌 은색 메르세데스-벤츠가 의전차 목록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계기였다.
(사진 출처: 나무위키,위키미디어커먼즈,위키피디아,Getty Images,국가기록원,대통령기록관,www.trasco-bremen.de,www.stoof-international.de,효자동 사진관(경호처),사람사는세상,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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