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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회담서 돈바스지역 내 희토류 개발권 제공 제안
러시아군 점령한 영토에 503조원 규모 자원 매장
EU집행위원,던파 모바일 캐릭터 슬롯우크라에 광물파트너십 촉구 "양쪽 윈윈" ◆…우크라이나 자발리아에 위치한 자발리예프스키 흑연 광산.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내 희토류 자원 개발권을 미국에 부여하겠다고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방송은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고위급 회담에서 이같은 구상을 미국 관리들에 제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명의 미 행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내 매장된 광물에 대한 지분을 미국에 주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은 전통적으로 석탄 산업이 발달한 곳이지만 희소 광물을 비롯한 다른 자원도 풍부하다.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에 약 3500억달러(약 503조4750억원) 상당의 중요 자원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전직 미국 외교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원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과 젤렌스키의 주저하고 있는 틈을 기회로 삼았다면서 "트럼프의 '거래주의' 전략을 잘 알고 있는 푸틴이 이를 이용해 역제안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희토류 개발권을 미국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국 관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되찾은 새 영토에 자원이 있다.그곳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파트너들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몇 가지 경제개발 거래를 하려고 한다"며 "그들에겐 희토류 매장량이 아주 많다.우리가 그것을 개발할 수 있다면 세계평화에 아주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의 광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지난 2021년에 체결한 'EU-우크라이나 간 광물 파트너십 업무협약(MOU)' 이행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는 유럽이 필요로 하는 30개의 중요 자원 중 21개를 공급할 수 있다"며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윈윈'하는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간 광물협정 타결이 임박하면서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27일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서 "우크라이나에 석유자원부터 희토류까지 광물 자원이 많기 때문에 주요 국가들이 광물개발권에 탐을 내고 있었다"며 "이번에 미국에만 개발권을 주게 되면 EU국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예전에 차용증은 다 써놨고 하나씩 받아갈 의향들은 있었는데 제1대국인 미국이 행동에 나서다 보니 다른 나라들도 편하게 동참해 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