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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실적 좋지만 미래 성장성 한계
두산로보틱스,적자 회사지만 미래 유망사업 보유
지주사 지배력 높아 주총 통과 낙관
두산은 그룹의 핵심 사업을‘클린에너지(Clean Energy)‘스마트 머신(Smart Machine)‘반도체 및 첨단소재(Advanced Materials)’등 3대 부문으로 정하고,계열사들을 사업 성격에 맞는 부문 아래 위치하도록 조정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사업재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두산그룹의 캐시카우,토토 청와대즉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내는 두산밥캣이 지배구조상의 위치를 옮기기 때문이다.
두산밥캣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고,올해도 1조1601억원(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영업이익 두 자릿수의 고수익 기업이다.
두산밥캣의 실적에 힘입어 기존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도 2022년 이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모회사가 바뀐다면 수혜를 입는 기업 역시 바뀐다.두산로보틱스는 연 매출 500억원 남짓한 만년 적자 회사다.
두산밥캣과 두산에너빌리티,토토 청와대두산로보틱스는 모두 상장회사다.이번 개편을 통해 어떤 회사건 주주가 손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두산그룹 관계자는 “업종 구분 없이 혼재돼 있는 사업들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서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면서 “이번 재편의 대상이 된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3사 모두‘윈-윈-윈’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은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06%을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작업부터 이뤄진다.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0.39%를 보유한 ㈜두산 등 기존 주주들은 지분율에 따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 지분을 모두 받게 된다.
그 이후에는 두산로보틱스가 신설된 두산에너빌리티 투자회사 지분을 전량 이전받고 그 대가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분배한다.
마지막 단계는 두산로보틱스가 두산에너빌리티 투자회사를 흡수합병한 후 두산밥캣 잔여 지분 약 54%를 공개매수해 100% 자회사로 상장폐지하는 것이다.이런 과정을 통해 기존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68.2%에서 40% 수준으로 희석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기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인적분할에 따른 현물가치만큼 투자회사의 지분을 받게 되는 만큼 손해를 보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밥캣은 지금은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지만 미래 성장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면서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비록 지금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로봇 시장 확대에 힘입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이라고 말했다.
또 두 회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많다고 강조했다.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이 북미,유럽 등에 걸쳐 보유한 강력한 네트워크 및 파이낸싱 역량 그리고 경영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어 선진시장에서의 성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산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은 건설장비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이번 기업결합이 두산밥캣의 영업망 확대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두산밥캣의 생산시설 자동화 확대에 따라 해당 시설에 대한 협동로봇 제품 공급도 늘어나 캡티브(기업 내시장)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두산밥캣이 추진 중인 무인화,자동화에도 두산로보틱스가 보유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많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산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션 제어 기술 개발,비전 인식 기술 강화,고성능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양사가 개별적으로 진행해오던 R&D(연구개발) 과제를 공동수행함으로써 중복투자를 걷어내고 시너지를 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결정한 데 이어,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이 각각 30.39%,68.19%를 보유한 최대주주고,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가 46.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지주회사의 지배력이 높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면서 “연내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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