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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1년,도박하는 꿈 해몽재점검의 시간] ② 모두가 등 돌린 국내 증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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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망 기업의 해외 상장 선호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국내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해외 상장에 성공한 한국 기업의 사례들이 생겨나면서 북미를 중심으로 상장 문의가 늘고 있는 추세다.최근 저성장 하는 한국 경제 상황이 증시를 통해 반영되면서 상장 이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 같은‘해외 러시’에 상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업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 상장을 준비 또는 검토하는 국내 기업으로 토스와 무신사 야놀자 셀트리온홀딩스 등이 거론된다.토스는 지난해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한 뒤 현재 미국 중심으로 해외 상장을 검토 중이다.아직 주관사 선정 등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하진 않은 상태다.이들 외에 해외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자문을 구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저성장 韓경제 여파,저평가 우려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 상장할 경우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한국 경제의 불황 신호가 이어지고 있고,이것이 고스란히 증시에 반영되고 있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또 상장을 한다고 해도 실적과 무관하게 지배구조나 정치 리스크 등 외부 요인으로 시장이 흔들릴 경우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가 호황이냐 불황이냐를 따졌을 때 지금은 극단적인 불황”이라며 “제조업을 비롯해 모든 업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의 입장에서 국내 상장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2021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사례가 모범사례로 언급된다.쿠팡은 상장 당시 적자가 6조원에 달했는데,기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쿠팡의 적자 규모를 기준으로 한국 증시 상장 기준을 적용했을 때 상장 자체를 하지 못하거나 기업 가치가 매우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컸다”며 “이러한 이유로 쿠팡도 결국 미국 상장을 택했고 공모가 35달러로 입성해 한때 시가총액 100조를 돌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쉽고 사업 확장도 유리

자금 조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국내 기업이 해외 상장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한국보다 규모가 큰 자본시장에서 상장하는 것이 추가 투자금 유치에 유리하다는 것이다.쿠팡은 상장 이후 45억5000만 달러,카지노 시즌 2 8 화 다시 보기 누누 티비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는 3억15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경우 산업 전망을 고려해 미국으로 상장을 최종 결정했다.네이버웹툰 측 관계자는 “사업의 최종 방향을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설정해 두고 있는데,이러한 관점에서 엔터 시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자본이 몰려드는 미 할리우드라고 생각했다”며 “현지에서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고 좋은 투자를 받는 데 있어 미국 상장이 더 의미 있는 판단이라고 봤다”고 소개했다.

해외 상장 기업의 경우 특히 미국에선 국내보다 투자자 보호에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잣대를 적용한다.상장 후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로부터 강한 감독을 받게 되고,슬롯 그림장등록 서류나 공시 보고서의 오기재 등과 관련해선 처벌은 물론 소송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법인의 해외 이전 움직임도

하지만 이러한 기준을 감내하고서라도 투자자 확보와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행을 결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미국에 상장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도 공시 보고서 등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달리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는 것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업의 경영 신뢰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성호 한국 딜로이트그룹 회계감사부문 파트너는 “미국 상장을 위해 자문을 구하는 국내 기업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미국에 직접 상장하게 되는 경우 국내에서 상장하는 경우보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해당 기업들은 기업의 지배구조,해당 기업이 속한 산업의 환경과 상장 비용,상장 유지 비용,해당 국가의 규제 준수를 위한 제반 비용을 고려해 해외 상장을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의 상장 대신 법인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특히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거점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의 경우 해외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으려면 펀드의 성격이나 주주 구성 등 제약이 많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사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로 이전하는 사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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