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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 규모 부랑인 수용시설
구타·가혹행위 일상,강제노역도
"한 원생이 화장실 똥통 안에 들어가서 머리만 내놓고 집에 보내주기 전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그 원생을 건져냈지만 며칠 후 죽었다."
"도망가다가 잡혀온 사람은 전 원생들 앞에서 발바닥을 곡괭이로 50여 대씩 맞아야 했고,하이원 바카라그 사람은 10여 일 후 사망했다."
부산 최초의 부랑인 집단수용시설이었던 영화숙·재생원 생존자들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증언한 내용이다.
26일 진실화해위는 전날 열린 제99차 위원회에서 '영화숙·재생원 인권침해 사건'을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판단하고 피해자 181명에 대한 진실 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부산시 요청으로 2023년 8월 직권조사가 결정된 뒤 1년 6개월 만의 결과다.
영화숙과 재생원은 1950~1970년 부산에서 운영된 최대 규모의 부랑인 수용시설로,영화숙은 18세 미만,재생원은 18세 이상 부랑인을 수용했다.
조사 결과,피해자들은 경찰의 불법·과잉 단속으로 강제 수용된 후 열악한 환경에서 심각한 인권침해에 노출됐다.9.9~13.2㎡(3~4평) 크기의 방에 최소 15명,일요경마출주표많게는 50명이 생활했다.부족한 식사량으로 원생들은 꿀꿀이죽(돼지사료),쫀드기(진흙),개구리,뱀 등을 먹으며 버텼다.
구타와 가혹행위도 일상이었다.'한강철교'라며 원생들의 다리를 뒷사람의 어깨에 걸쳐 엎드려뻗쳐를 시켰다.'일광대'라며 원생을 들어 올려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다.성폭력 범죄도 발생했다.피해자 181명 중 11명이 성폭행·성추행을 당했고,24명은 이를 목격했으며,29명은 관련 소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열악한 환경과 폭력으로 사망한 원생들은 시설 뒤편 야산에 암매장됐다.간부 지시로 일부 원생들이 직접 소나무를 뽑고 시신을 묻었다.소대장은 이를 다른 원생들에게 보여주며 "너희도 말 안 들으면 저렇게 된다"고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피해자 181명 중 7명이 직접 시신을 매장했고,24명은 이를 목격했으며,82명은 관련 소문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강제 노역도 이뤄졌다.당시 부산시장은 부랑인 사회 정화 및 자립 갱생 명목으로 재단법인 영화숙과 협약을 맺고,원생들을 낙동강 하구 개간지 매립,대운동장 조성 등 각종 무임금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대규모 공사가 있을 때는 10세 전후의 아동까지 노동에 내몰렸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 및 피해 회복 조치 △장기적인 트라우마 치유 계획 수립 △시신 암매장 추정 지역 유해 발굴을 권고했다.△추가 피해자 조사를 위한 제도 마련 △법 제·개정을 통한 피해자 구제 및 보상 방안 △1945~1992년 전국 집단수용시설 자료 전수 조사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함께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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