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카카오페이지 캐시 룰렛 - 2025년 실시간 업데이트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진 해크먼(오른쪽)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2008년 공식 은퇴를 발표한 이후 조용히 지내오던 해크먼은 26일(현지 시각) 뉴멕시코주 산타페이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AP 연합뉴스 
오스카상을 두 차례 받은 배우 진 해크먼(95)은 할리우드에서 “에브리맨(Everyman·보통 사람)”으로 불렸다.특별히 잘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투박한 인상으로 죄수,형사,노동자,전쟁 영웅,대통령까지 폭넓은 역할을 소화했다.해크먼 스스로도 “나는 그냥 평범한 광부처럼 보일 뿐”이라고 할 정도였다.미국의 평범한 남성을 현실감 넘치게 연기하며 조연급 캐릭터를 주연처럼 만들어놓곤 했다.이 “완벽하게 평범한 남자”라 불렸던 배우가 한 편의 미스터리 영화 같은 죽음으로 할리우드를 충격에 빠뜨렸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오후 1시쯤 진 해크먼과 아내 베스티 아라카와(65)는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부부의 시신이 서로 다른 방에서 발견된 점,세 마리 반려견 중 한 마리만 사망한 점 등 수상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산타페이에 있는 배우 진 해크먼의 자택 앞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전날 해크먼과 그의 아내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수색 영장에 따르면 해크먼의 시신은 부엌 옆 머드룸(흙이 묻은 신발이나 겉옷을 벗는 방)에서,아내 아라카와는 욕실에서 발견됐다.욕실 세면대 근처엔 주황색 약병이 열려 있었고,바닥엔 알약이 흩어져 있었다.두 사람의 시체는 심하게 부패해 손·발 부위에 미라화가 진행된 상태였다.경찰은 “부부가 꽤 오래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현재 부검이 진행 중이며,카지노 시즌2 1화 줄거리약의 종류나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욕실 근처 옷장 안에서는 반려견 한 마리도 숨진 채 발견됐다.부부의 반려견은 총 세 마리로 나머지 두 마리는 욕실 근처와 집 밖에서 생존한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해크먼의 집을 관리하는 직원으로 부부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현관문이 열려 있었다고 진술했다.경찰 조사 결과,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 도난 물품도 없었다.해크먼의 딸은 가스 누출을 의심했으나,소방 당국은 일산화탄소 검사 결과 누출·중독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경찰은 “충분히 의심스러운 사건”이라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해크먼이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3월,아내와 함께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고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혔다.그를 촬영했던 사진기자는 “둘은 꽤 행복해보였다.해크먼은 밝고 활력이 넘쳤다”고 했다.해크먼은 한 차례 이혼 뒤 1991년 피아니스트 출신인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부부는 드라이브를 자주 갈 정도로 사이가 좋았으며 “경치 좋은 곳에 차를 몰고 가 몇 시간 동안 소풍을 즐겼다”고도 했다.해크먼의 딸 역시 “베스티는 아버지를 정말 잘 돌봐줬다.그녀에게 감사하고,게임시작 효과음그녀의 죽음이 매우 슬프다”고 했다. 영화 '프렌치 커넥션'에서 형사 역할을 맡은 진 해크먼./20세기 폭스 
1930년생인 진 해크먼은 40년 동안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1967년작‘보니 앤 클라이드’(한국 제목‘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 은행 강도 클라이드의 형 역할을 맡으며 대중에게 처음으로 얼굴을 알렸다‘프렌치 커넥션’(1971)에서 무뚝뚝하고 거친 형사 지미 포파이 도일을 매력적으로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이 역할로 단숨에 스타가 되며 1970년대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배우”로 불렸다.
진중한 연기뿐 아니라 코믹 연기에도 능했다.1978년 영화‘슈퍼맨’에선 악당 렉스 루터 역할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웨스 앤더슨의‘로열 테넌바움’(2001)에선 괴짜 가족의 가장 역할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게 연기했다. 영화 '로열 테넌바움'에서 가족을 버리고 떠난 가장 역할을 맡은 진 해크먼./브에나 비스타 픽처스 
1993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악랄한 보안관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두 번째 오스카의 선택을 받았다.2004년 영화‘웰컴 프레지던트’를 마지막으로 은퇴해 샌타페이에서 아내와 함께 은둔하다시피 지내왔다.
갑작스런 죽음에 동료 배우와 감독의 추모와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컨버세이션’(1974) 촬영장에서 해크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그의 깊이 있는 연기는 감동적이고 경이로웠다”고 썼다.모건 프리먼 역시 해크먼과 함께 출연했던‘언더 서스피션’을 언급하며 “내 커리어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 중 하나”라고 했다.해크먼과 연기학교 동창이자,비슷한 시기 함께 활동한 배우 더스틴 호프먼은 피플지 인터뷰에서 “그는 강렬하고 섬세하며 천재적이었다.그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거인이었다.벌써 그가 그립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