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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의 물컹한 물체가 푸른 바닷속을 유유히 누빕니다.
크기가 최대 2m에 달하는 독성 해파리,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물속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일시적인 근육 마비로 익사할 가능성이 있어 발견 즉시 최대한 빨리 물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 해상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아침 서귀포시 화순항에서 한 주민이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목격했다며 KBS에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서귀포시 서홍동 새연교 인근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30대 여성이 해파리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이 들린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야간에도 목격담은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중순쯤에는 제주시 도두항 인근 해상에서 한치 낚시를 하던 이도운 선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독성 해파리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낚시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10년 넘게 제주에서 어선을 몬 이 선장은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마다 이맘때면 해파리들이 많이 출현하게 되는데 올해는 유독 더 많은 것 같다"며 피해를 우려했습니다.
취재진은 해파리 개체 수가 실제로 더 많아졌는지 확인하고,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1일 제주시 도두항을 찾았습니다.
항구에 정박된 낚싯배들 사이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배를 타고 해상으로 나가자 5분도 채 되지 않아 여러 마리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발견됐습니다.
뜰채를 이용해 해파리를 건져보았습니다.물을 머금은 해파리는 성인 남성 한 명이 들기에도 벅찰 정도로 무거웠습니다.
약 20분 동안 20마리가 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목격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5월 노무라입깃해파리 번식지인 동중국해를 조사한 결과 실제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헥타르(ha)당 9마리였던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많은 90마리가 발견된 겁니다.
지금은 해류를 타고 제주 북부 연안까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석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KBS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발원해서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6월 중순부터 우리나라 해역으로 출현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제주 해역에 다량 유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연구관은 이어 "제주 해역에 출현이 시작되고 남해안에 걸쳐 동해와 서해로 북상하게 될 것"이라며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의한 쏘임 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는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제주도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에서만 지난 일주일 사이 8명이 해파리에 쏘여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지난주 조기 개장한 함덕해수욕장,이번주 야구협재해수욕장부터 서귀포시 서홍동 새연교 인근 해상까지 곳곳에서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제주에서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는 90여 건에 이르는데,이번주 야구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파리에 쏘이면 불에 덴 듯한 통증에 빨갛게 부어오르기 때문에 곧바로 바닷물이나 식염수로 상처를 씻어낸 뒤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돗물이나 알코올로 소독할 경우 오히려 독성이 퍼질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연관 기사] 심상찮은 해파리 출몰…“바다의 불청객 주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00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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