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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웹툰 글로벌 교두보 '빛과 그림자'
드라마·영화·음악·게임·캐릭터·굿즈로 IP 확장
카카오엔터 상장 고민…네이버웹툰이 물꼬 틀까
'웹툰' 대표 K-콘텐츠로 성장…본격 뒷받침 필요
90년대 다양한 문화 개방으로 만화 소비가 줄고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며 출판만화는 황혼기를 맞았다.하지만 젊은 창작자들은 ADSL과 같은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한 온라인 공간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만화 문화를 만들어갔다.
출판만화가 지고 스포츠신문 연재 만화가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자 검색에서 콘텐츠 서비스로 전환한 다음(현 카카오),aek네이버,야후 등에 만화가 경쟁적으로 실리기 시작했다.중소 만화 서비스 플랫폼들도 성인만화를 중심으로 유료 모델을 선보이며 불을 당겼다.화실에서 데뷔까지 수 년을 문하생으로,지망생으로 보내야 했던 이들은 잉크 대신 펜 태블릿 등을 이용해 온라인 독자들과 소통하며 지명도를 높여갔다.
출판만화 틀을 웹에 옮기거나 전자 만화책에 그쳤던 형식은 2010년대 모바일 시대를 맞으며 세로 스크롤형 만화가 등장하고 2000년대 등장한 한국식 디지털 만화 형식 '웹툰'이 고유명사화 되기에 이르렀다.서브컬처에서 스마트폰,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함께 최근 10년 사이 한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웹툰 엔터테인먼트(WBTN)는 뉴욕 증시 첫날 거래로 시총 4조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올렸다.
세계 만화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과 미국,유럽시장의 핵심인 프랑스에도 디지털 만화는 있지만 출판만화를 온라인에 옮겨 놓은 것에 불과했다.여전히 '만화책'을 선호하는 문화와 근래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현지의 열악한 초고속인터넷망이나 모바일 환경이 디지털 전환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이버웹툰이 2013년과 2014년 각각 일본어 서비스와 영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2016년 웹툰 엔터테인먼트를 미국에 세우며 만화 종주국에 진출했다.웹툰이 해외에서 본격 주목을 받은 것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에서 글로벌 흥행을 이끈 K-드라마들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스위트홈' 등 국내외에서 커다란 인기를 끈 작품들이 대표적이다.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의 절반이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디즈니플러스의 실적을 견인한 '무빙'이나 올해 티빙의 화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도 모두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웹툰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들이 적극적으로 원작 웹툰 영상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 2·3차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IP(지식재산권) 확장은 물론 완결된 웹툰이 다시 주목을 받아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영상화된 웹툰 원작은 완결 이후 역주행하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국내외 대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출은 물론 음악,게임,캐릭터,굿즈로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2022년 기준 국내 웹툰 산업 매출 규모는 1조 8천억 원에 달한다.
네이버의 성공적인 상장에 힘입어 일본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픽코마와 북미서비스 타파스를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고민도 커졌다.
카카오엔터는 국내 사업은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북미에는 웹소설 기업 래디쉬 미디어와 합병한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동남아는 지역별로 개별 플랫폼을 두고 웹툰·웹소설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일본 서비스 플랫폼 카카오픽코마가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천억엔(약 9000억원)을 돌파했다.2020년 7월 이후 글로벌 디지털 만화·웹툰 플랫폼 1위 자리를 지키며 상장 관측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카카오 측은 '논의 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의 합병설이 꾸준히 나오는 등 상장을 위한 몸집 불리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부터 1조 2천억 원을 투자받은 것도 상장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지난 4년간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상장으로 '쪼개기 상장' 비판이 제기됐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계열사 상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악화돼 카카오엔터의 상장 시기도 안갯속을 달리고 있다.
다만 웹툰 플랫폼 최초로 네이버웹툰 나스닥 데뷔가 카카오엔터의 상장에 물꼬를 터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수 년간 가파르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웹 검색 점유율 하락,유튜브 등 외국 소셜미디어와의 경쟁에서 고전하며 성장세가 주춤하자,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은 439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2.9% 급증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매출 역시 2조 5261억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카카오 역시 1분기 매출이 1조 98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2% 늘었다.이처럼 실적이 좋아졌는데도 주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차세대 인공지능(AI)은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등에 밀리는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10여년간 공들인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소프트뱅크에 빼앗길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카카오는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웹툰의 글로벌 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네이버웹툰이 상장에 성공하며 이 같은 불안한 위기를 타개하는 데 탄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견인하면서 국내 만화·웹툰을 비롯한 스토리 콘텐츠 해외 진출과 부가가치 창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며 "특히 한국적인 특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가진 작품들,정서적 공감대를 가진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바탕이 돼야 해외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웹툰 종주국'으로서 세계화를 위한 뒷받침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제1회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가칭)'을 개최해 전 세계 인기 웹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함께 열리는 '제1회 글로벌 웹툰 어워즈'를 통해 세계적인 웹툰 작품도 발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