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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계열사 임원들을 경질한 SK그룹이 최고경영자(CEO)를 추가로 교체하지는 않기로 했다.그룹 전반의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결정이다.향후 사업 재편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현재 CEO들이 미래를 대비하도록 하는 게 낫다는 취지다.

23일 재계에 따르면,나폴리 밀란SK 리밸런싱 작업을 주도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근 계열사 CEO들 추가 교체는 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SK의 리밸런싱 작업은 크게 계열사 조정·정리,나폴리 밀란투자 지분 매각,나폴리 밀란인적 쇄신 등 3대 축으로 이뤄졌는데 인적 쇄신은 일단락된 셈이다.SK 고위 경영진들이 “지나간 실적을 평가해 경질하기보다는 미래 실적에 더 집중할 때”라는 의견을 내면서 가닥이 잡혔다고 한다.

SK는 최근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에게 해임 통보를 했다.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투자형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3397억원(연결 기준)에 달했다.재활용 사업 투자 성과가 부진했던 SK에코플랜트의 박경일 사장도 지난달 교체됐다.이례적으로 연중에 두 명의 CEO가 교체되면서 재계에선 SK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들의 CEO를 잇따라 교체할 것으로 봤다.적자 행진 중인 SK온의 성민석 최고사업책임자(CCO)도 보직 해임되면서 교체 대상이 대표이사 이하로 확대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CEO 교체 확산설을 차단하면서 임원진 교체 폭도 작을 것으로 SK 내부에선 보고 있다.다만 SK그룹 위기의 핵심인 SK온의 경우엔 조직 개편을 하고 임원진 규모도 줄이는 쪽으로 SK가 방향을 잡고 있다고 한다.

SK그룹은 인적 쇄신보다도 사업 재편의 본질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CEO를 여럿 교체할 경우 조직 정비에 다시 시간이 소요돼 정작 리밸런싱 작업의 핵심인 계열사 간 사업 조정과 투자 지분 매각 측면에서 추진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지난해 말‘부회장 4인방’교체와 최근 두 번의 연중 CEO 인사로 그룹 내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는 달성해 무리하게 추가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아울러 SK스퀘어 CEO 교체 과정에서 SK스퀘어의 일부 사외이사가 반발한 점도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CEO 교체는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SK경영전략회의에선 SK온 등 에너지 부문 사업 구조조정이 논의될 예정이다.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가운데 SK온과 SK엔무브 합병,나폴리 밀란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매각,나폴리 밀란SK온과 SK E&S 간 합병 등의 시나리오도 후보로 올라 있다.SK는 경영전략회의에서 결정된 방향을 토대로 하반기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이 과정에서 재편의 속도가 붙지 않을 경우 CEO 교체 카드가 다시 나올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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