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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선원전 편액 100여년만에 환수
1868년 재건 경복궁 현판으로 추정
일본의 한 고미술품 경매에 출품 직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후원금으로 환수옻칠을 한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선원전(璿源殿)'이란 글자가 적혀있다.테두리에는 일곱 가지 상서로운 보물인 칠보문을 그려 넣고,모서리 네 곳에 구름무늬 봉을 달아 위계를 드러냈다.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편액의 모습이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100여년 만에 한국에서 모습을 드러냈다.27일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일본에서 환수한 이 유물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했다.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모시고 제사 지내던 건물의 특성상 '조선 왕실의 뿌리'나 다름 없는 유산이다.편액은 종이나 비단,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 액자다.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이번 유물의 소재는 지난 2023년 11월 드러났다.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서 해당 유물이 일본의 한 고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다.국가유산청 측은 "경매가 시작하면 정부에서 환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매사 측을 상대로 경매 중지를 요청하고,소장자와 협상한 끝에 국내에 들여왔다"고 설명했다.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경매사 측은 이 유물을 두고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을 지낸 테라우치 마사타케가 1916년 한국을 떠나면서 일본으로 가져갔다"며 "편액을 보관했던 건물이 태풍으로 파괴되면서 건물 철거 적업에 참여한 한 건설업자에 의해 수거됐다"고 추정했다.국가유산청은 "정확한 반출 경위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봉안했던 궁궐 건물이다.경복궁과 창덕궁,슬롯 도면경운궁(지금의 덕수궁)에 선원전을 두고 왕이 직접 의례를 지냈다.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훼철된 뒤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한 박문사(博文寺)를 짓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일대가 경복궁 선원전의 옛터다.경운궁 선원전이 1921년 창덕궁으로 옮겨지면서 현재 창덕궁에만 두 곳의 선원전이 남아있다.
가로 312㎝ 세로 140㎝ 크기인 이번 편액은 150여년 전 경복궁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구본능 단청기술연구소장은 "현판의 형식 중 가장 위계가 높은 '사변형'의 형태를 간직한 점,현재 남아있는 창덕궁 선원전에 걸기엔 크기가 제대로 들어맞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판에 적힌 글씨체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탠다.<승정원일기>의 기록에 따르면 1868년 재건된 경복궁 현판을 쓴 이는 궁궐 서사관을 지낸 서승보다.서준 전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유물의 서체는 기본적으로 해서체에 일부 행서체가 가미됐다"며 "필획의 끝부분이 약간 위로 솟구쳐 오른 모양새가 서승보의 간찰(편지)에서 나타난 필체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환수 과정에서 구입 대금은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 코리아의 지원으로 마련했다.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석가삼존도',토토 사이트 먹튀 없는 제로'문조비 신원황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해외에 있던 우리 문화유산 일곱 건의 환수를 도왔다.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후원금을 매년 지정 기탁하는 방식이다.누적 기부금은 93억원에 이른다.
국가유산청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이전하는 시점에 맞춰 2030년부터 선원전 일대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국가유산청은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뒤 향후 학술연구와 전시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