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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매년 세계 부자 순위‘톱10’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만 사업 측면에서는 과거에 비해 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그가 돌아왔다.엘리슨은 지난달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00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프로젝트인‘스타게이트’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나란히 등장했다.
화제의 중심은 단연 엘리슨이었다.챗GPT를 내놓아 전 세계 AI 경쟁에 불을 붙인 올트먼 CEO와 트럼프 취임 전 10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손 회장은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엘리슨은 다소 의외였기 때문이다.미국 경제지 포천이 “예상치 못했던 엘리슨이 돌아왔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며‘전성기’를 누렸던 오라클은 이후 밀려온 클라우드,라스베가스 슬롯머신 후기AI 등 새 변화에 뒤처져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테슬라·메타 등‘매그니피센트7’에서 배제되는 등 존재감이 떨어졌다.이에 엘리슨은 2014년 CEO 자리를 내려놓고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전념하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기회를 찾았다.
엘리슨은 올해 80세다.엘리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파트너인 올트먼(39)은 사실상 아들뻘이라고 할 수 있다.고령이라는‘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슨에 대해 “그는 모든 것의 CEO일 정도로 놀라운 사업가”라고 치켜세웠다‘올드보이’까지 동원해 미국의 AI 패권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상석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 빅테크 리더들에게 내줬을 만큼‘친기업’정책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거액 후원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는 비판도 있지만,신기술 투자에 앞장서야 할 빅테크에 대한‘힘 실어주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중국 빅테크 수장들을 불러 모아 지원을 약속한 자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60)였다.이 행사에는 저비용 AI 모델 출시로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40),손은서 카지노 배드세계 최초로 두 번 접을 수 있는‘트리폴드’스마트폰을 출시한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80) 등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전 세계 언론의 초점은 마윈에 맞춰졌다.2020년 당국의 규제를 맹비판했다가‘미운털’이 박혀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가 시 주석의 부름을 받고 복권됐다는 의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1%대 저성장 고착화 우려에도 한국에선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압박,중국의 기술력 추격 등에 내몰린 상태에서도 국내 투자를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와 지원책은 찾아보기 어렵다.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결정해‘사법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여야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주52시간 근무제 예외’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근 기업 현장을 찾아‘경제‘친기업’등을 외치는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가 잦아지고 있다.뱉은 말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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