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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월세 시장 확장,주택 매매 부담 증가가 가장 큰 이유
“대출 규제 강화,카지노 배경화면고액 전문직·외국인 수요 증가 등도 영향”
#1.사업가 김모(42)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기 위해 월세 55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해당 오피스텔은 50평형대의 펜트하우스로,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와 피트니스,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김 씨는 “사업상 강남에 머무를 일이 많아 거주지를 선택했다”며 “매매가 부담스러워 월세를 선택했지만,매달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2.IT 스타트업 대표 박모(37)씨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강변 최고급 아파트를 월세 600만원에 계약했다.해당 아파트는 60평형대의 초고층 유닛으로,텐 앤텐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조망권과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박 씨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으면서도 쾌적한 생활을 원했다”며 “높은 월세지만 만족도가 높아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23만8548건 중 5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는 1404건으로 전체 월세 계약의 1.4%를 차지했다.이는 2020년 0.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법인이나 외국계 임원,연예계 종사자 등의 계약으로 추정되는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 거래는 179건에 달했다.특히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한남더힐,성수동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 등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2000만∼3000만원대의 월세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들어서도(1월 1일~2월 19일) 약 한 달 반 동안 월 임대료 500만원 이상 임대차 거래가 총 85건 발생했다.이 중 월 임대료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계약은 9건이었다.임대차 거래 신고 기한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연초에 체결된 고액·초고액 월세 계약 건수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초고가 월세 계약 9건 중 4건은 용산구에서 이루어졌다.그중 2건은 이촌동‘래미안첼리투스(460가구)’에서 나왔다.올해 2월에는 한남동‘나인원한남(341가구·2019년 11월 준공)’의 전용 206㎡ 아파트가 보증금 15억원,월 임대료 25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아크로서울포레스트(280가구)’전용 198㎡가 보증금 10억원,카지노 패턴월 임대료 3100만원에 거래됐다.같은해 5월에는 전용 200㎡가 보증금 3500만원,월세 3500만원에 계약되며 역대급 임대차 거래로 화제를 모았다.
고액 월세 거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2020년 7월 31일 시행된 임대차 2법 이후 급등한 전셋값이 꼽힌다.보증금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월세화가 가속화된 것이다.
이후 금리 인상과 전세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역전세난과 전세사기 문제가 심화됐고,이에 따라 월세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특히 전세사기 피해가 컸던 연립·다세대(빌라) 시장에서는 전세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월세 계약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한남동 등 일부 고급 주거 지역에서는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이 늘어나면서 초고액 월세 계약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가들이 주택을 투자 자산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화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월세 부담이 중산층,젊은 세대의 주거비 부담을 더욱 가중할 가능성이 있어,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고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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