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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제산업학계·연구계 4개 단체 세미나
"대외변수로 건설업 경영실적 더 악화될 것"
"기술인력 부족 심화…육성 전담부서 필요"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건설 외부감사 대상 기업(외감기업) 10곳 중 4곳이 이자 비용을 감당 못할 정도로 경영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건설경제산업학회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 위기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었다.이번 세미나는 건설경제산업학회가 주관하고 한국건설산업연구원,대한건설정책연구원,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이복남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기조 발제에서 국내 건설이 ▲3고(금리,물가,컴퓨터 복구환율) ▲3저(생산성,기술,수익성) ▲3불(부정,불신,부실) 등 3대 악재로 큰 위기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3고,3저,3불의 3대 악재 문제는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건설혁신의 개념은 미국과 같아도 혁신 주체는 대통령실이 아닌 산업의 협·단체가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건설산업의 경영실적 현황을 공유하고 위기를 극복할 혁신전략과 기술인재 육성 방향을 논의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의 주제 발표에 따르면,지난해 건설외감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6.0%) 대비 2.5%로 하락했고 순이익률도 1.1%로 2021년(4.9%)의 4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종합건설업 순이익률은 0.5%로 사실상 수익을 실현하지 못했고,컴퓨터 복구전체 건설외감기업의 25.6%는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부채비율도 전체 산업이 2022년 85.8%에서 지난해 84.6%로 소폭 내릴 때 건설산업은 도리어 직전 해 대비 5.7% 오른 151.1%를 기록했다.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건설외감기업의 42.6%가 1 미만이었으며,한계기업 비중도 21.2%에 달했다.
김 실장은 "대외변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경영실적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변화관리 대응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전문건설업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 중심 영업전략과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특화 또는 기술특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치돈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건설 기술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청년층 인력 유입 저하 및 고령화 ▲낮은 글로벌 경쟁력 ▲첨단기술 활용 역량 및 전문인력 부족 ▲낮은 임금 대비 많은 근로시간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짚었다.
오 실장은 "건설 기술인재의 육성과 양성을 위한 제도·정책 업무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 신설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거버넌스 차원의 가칭 건설기술인재개발위원회 설치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 관련 기술특허 출원 건수는 감소세에 있고,디지털 기술의 활용도도 낮다"며 "타 산업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비해 연구개발 투자 실적은 낮아져 타 산업과의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기업의 3대 혁신 과제로 ▲사업관리 역량 강화와 기술혁신 ▲전략·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경영관리시스템 혁신 ▲신사업 모색 등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