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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초 공개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 [국가유산청]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06주년 3·1절을 앞두고 우리의 문화유산 환수를 공개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습니다.이 문화유산은 역사적 가치 뿐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습니다.국민 모두와 역사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학술 연구와 전시 등에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편액이 150여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지난해 2월 일본 소장자로부터 환수하는데 성공한‘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3·1절을 앞둔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초 공개했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역대 왕들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을 봉안하고 의례를 지내던 공간으로 충과 효를 통치체제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 왕실의 유구한 뿌리를 상징한다.왕이 직접 분향과 참배 등 의례를 지내며 신성하게 여긴 공간인데,이곳의‘이름표’역할을 한 편액이 오랜 여정 끝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경복궁 선원전 전면 (출처: 조선고적도보)

경복궁 선원전 편액 정면 [국가유산청]

편액은 종이나 비단,프라그마틱 슬롯 사이트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슬롯보증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 액자를 말한다.이번에 일본에서 환수한 편액은 가로 312㎝,세로 140㎝ 크기로 검게 옻칠한 바탕에 금빛으로‘선원전’(璿源殿)이라는 글자가 남아 있다.

1444년에 경복궁에 최초의 선원전이 세워졌으나,임진왜란 중에 불에 타 사라졌다.이후 100여년간 궁궐 안에 선원전을 걸립하지 못하다가 1695년에 이르러 창덕궁의 선원전이 의례에 대신 사용됐다.경복궁 선원전은 고종 때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다시 복원됐다.그러나 1932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는 선원전과 부속 전각을 철거해버렸고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기 위해 지은‘박문사’를 짓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이후 선원전의 편액도 자취를 감췄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환수한 편액을 고종 대에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편액으로 보고 있다.조선시대 왕명의 출납,각종 행정 사무 등을 기록한‘승정원일기’에 따르면,1868년 재건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은 한성부판윤,형조판서 등을 지낸 서승보(1814~1877)가 썼다.국가유산청은 “편액의 서체 특성을 볼 때 서승보의 글씨로 판단된다”며 “편액에 남아있는 여러 안료 역시 경복궁 재건 당시 기록과도 대부분 일치했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초 공개된 경복궁 선원전 편액 [국가유산청]

경복궁 선원전 경안당 (출처: 한국의 고궁)

조선 왕실의 귀한 유산인 편액이 가까스로 돌아올 수 있었던 데는 재단과 국가유산청의 긴밀한 협력 덕분이다.이들은 2023년 말 일본의 한 경매에 유물이 출품됐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즉각 경매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이후 소장자를 설득했다.이 과정에서 13년째‘국가유산지킴이’활동을 해온 게임사인 라이엇게임즈가 후원을 지원하면서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경복궁 선원전 편액이 언제 어떤 과정으로 일본에 반출됐는지는 연구가 필요한 지점이다.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는 곳이 경복궁의 선원전 권역이다.국가유산청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세종으로 이전하는 시점에 맞춰 2030년부터 선원전 일대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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