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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일부 공장 직장 폐쇄… 노조 “성과급 더 올려라” 파업
업계는 불황,트럼프는 철강 관세 압박… 파업 겹치자 생산 포기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 지회 소속 조합원 1만여명이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현대제철 노조 인천지회 홈페이지
현대제철이 24일 연 매출 4조원 안팎을 내는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 공장을 스스로 문 닫는‘직장 폐쇄’를 단행했다.업계 불황이 깊어지고 트럼프 2기 정부의 고율 관세 공세로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상황에서,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제철 당진하이스코지회 노조의‘게릴라 파업’이 이어진 여파다.이들은 사측이 제시한 1인당 2600만원대의 성과급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 수준에 준하는 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자,회사가 직장 폐쇄란 법이 허용하는‘원칙 대응’에 나선 것이다.현대제철의 1953년 창사 이래 첫 직장 폐쇄다.국내 대규모 사업장 기준으로도 직장 폐쇄는 2012년 자동차 부품 회사 만도 사례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철강 업종은 중국 저가 철강 제품의 공세와 건설 등 기반 산업 수요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바카라 잘 하는법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장벽까지 맞닥뜨렸다.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최대 10조원 규모 제철소를 검토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하지만 국내에선 정작 핵심 사업장 불을 스스로 꺼야 하는 악재를 맞게 됐다.반면 경쟁사인 일본제철은 미 철강 기업 US스틸 인수를 위해 22조원 인수 자금 외에도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철강업계에선 “미래 투자에 생존이 달려 있는데 내부 갈등으로 경쟁자만 웃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성과급 2600만원 적다”는 그들,철강 위기 안중에 없어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은 지난해 이 회사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한 핵심 시설이다.특히 냉연은 현대차그룹의 주력 제품인 자동차를 만들 때 쓰는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의 주요 소재다.그런데 이 공장은 올해 들어 네 차례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었다.성과급 규모를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민노총 산하 이 회사 노조가 이곳을 파업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제철소에서는 고로와 제강 등 쇳물을 다루는 공정은 파업을 못 하게‘노조법’에서 규정하고 있어 노조 입장에서는 냉연공장이 파업 대상으로 가장 효과적이며,사측으로선 가장 치명적인 사업장이다.
민노총 금속노조 충남지부 당진하이스코지회(당진냉연지회)는 지난 1월 21일에는 모든 조합원 대상 24시간 총파업을 벌였다.지난 1일에는 PL/TCM(냉연 제품의 표면 불순물을 없애는 공정 관련 시설) 분야에서 부분 파업을,11일에는 또 전 조합원 대상 24시간 총파업을 했다.지난 20일부터는 다시 PL/TCM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자 회사가 이날 직장 폐쇄로 맞선 것이다.사측은 직장 폐쇄 공고 전 관할 지자체와 노동위원회에 각각 신고해야 하고,노조가‘직장 폐쇄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을 낼 경우 법원에서 적법성을 따지게 된다.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기업이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발 위기를 보자는 사측,성과급은 성과급이란 노조
현대제철 노사는 9월부터 최근까지 22차례‘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특히 성과급을 둘러싼 이견이 크다.노조는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약 7980억원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상위권이므로 여기에 걸맞은 성과급을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특히 이들은 그룹 내 최고 실적을 낸 현대차에 기여가 컸다는 이유로‘현대차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용 강판 대부분이 현대차·기아에 공급되는 만큼,과거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덕을 본 점도 있다고 지적한다.또 지금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트럼프발 위기에 대비부터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맞선다.현금을 확보해 선제 투자 등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 영업이익은 가파르게 줄고 있다.2022년 1조6000억원이 넘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3140억원(성과급 등 지급 전 기준)까지 줄었다.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5.9%에서 1.4%까지 떨어졌다.회사는 이를 감안하면 지난 19일 제시한‘기본급 450%+1000만원’안이 마지노선이라고 한다.노조원 1인당 약 2650만원 안팎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래픽=이철원 그러나 노조는 총액 기준 4000만원대 수준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면서 또 파업을 예고하자 직장 폐쇄라는 최후의 수단을 썼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냉연은 다른 순천 공장에서도 일부를 생산하기 때문에 당장은 재고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현대제철은 물론이고,그룹 핵심인 현대차·기아의 생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사측은 왜‘원칙 대응’카드를 내밀었나
현대제철은 직장 폐쇄의 시한을‘노조의 파업 해제 때’로 정했다.업계에서는 “회사가 물러서지 않겠다고 엄정 대응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한다.그룹 차원의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율이 25%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그룹 내부의 위기감은 최고조로 올라가 있다.증권가 일각에선 이게 현실이 되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 감소분만 연간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조와 적당히 타협할 경우,
윈조이포커 머니상올해 또 다가올 현대차나 기아 노조,다른 계열사 노조 등과의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자칫 그룹 내부의 불확실성을 스스로 키우는 격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직장 폐쇄(lock-out)
노조법 2조,46조를 근거로 사용자(회사 측)가 쓸 수 있는 쟁의 행위.근로자(노조)의 파업 등 쟁의 행위에 대항해 사용자의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는 조치다.근로자는 해당 기간 일할 수 없고,사업장에 출입할 수 없다.직장 폐쇄 기간에는 임금 지급 의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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