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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입찰 마감…삼성물산·GS건설 2파전 예상
두 건설사 맞대결은 서초 무지개 이후 약 10년만
올해 연초부터 한남,성남 등 수도권 정비사업지에서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졌던 가운데 다음 수주 격전지는 잠실이 될 전망이다.공사비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잠실의 대형 재건축 사업을 두고 다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결국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 속에서 10년 만에 맞붙는 두 건설사 중 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조합은 다음 달 4일에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4월 중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은 잠실동 일원 12만354㎡ 용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공사비가 약 1조6934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1981년 준공한 잠실우성 1·2·3차는 1842가구가 살고 있는 대단지다.잠실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이 가까운 더블역세권이며 인근에 흐르는 탄천 다리를 건너면 삼성동,대치동과 연결된다.바로 맞은편엔 잠실종합운동장이 자리해 접근성이 우수하다.특히 내년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스포츠·마이스(MIC) 복합 단지 착공이 예정돼 있어 개발 호재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1차 입찰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유찰됐다.현행법상 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은 경쟁 입찰이 원칙으로,룰렛게임기입찰에 참여한 시공사가 없거나 한 곳이면 자동 유찰된다.두 번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조합은 경쟁 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조건을 바꿔 재입찰 공고를 냈다.책임준공확약서 조건을 일부 완화하고,3.3㎡당 공사비를 기존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인상한 것이다.총공사비는 1조6198억원에서 1조6934억원으로 올랐다.
이후 삼성물산이 단지 인근에 래미안 광고를 걸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고,지난달 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했다.당시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진흥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양사가 경쟁을 펼친다면 이는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이후 약 10년 만에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당시에는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내 해당 단지를 서초 그랑자이로 새로 지었다.
두 기업은 올해 연초부터 1조원대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달성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1조6000억원 규모의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과 4544억원 규모의 서울 대림가락 재건축 시공권을 따냈다.또 서울 한양3차(2600억원)와 서울 신반포4차(1조310억원)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로 선정되는 등 3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GS건설도 1월에만 서울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6498억원),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대구 만촌3동 재개발(3929억원) 등 총 1조6801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잠실 일대는 잠실우성 1·2·3차 외에도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인터넷 슬롯머신잠실주공5단지 등 대형 재건축 사업이 연이어 예정돼 있다.잠실우성 1·2·3차 시공권을 따낸 건설사가 향후 잠실권 정비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래미안과 자이 중 어느 브랜드가 이 자리를 새로 채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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