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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17일 하락 마감했다.큰 폭으로 내린 주가에도 '매도' 리포트가 연달아 발간되면서 하방 압력을 더한다.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 업종 전반에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며 관련주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0.8%) 내린 19만8900원에 마무리했다.장 초반 19만38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지난해 7월 26일 장 중 기록한 52주 최고가 58만4000원과 비교해서는 66% 떨어졌다.
에코프로 그룹주 에코프로(-2.31%),에코프로머티(-2.41%),에코프로에이치엔(-1.48%)도 나란히 약세를 나타냈다.그 밖에도 이차전지주 엘앤에프(-3.16%),krbc포스코퓨처엠(-3.48%),엔켐(-7.07%),krbc코스모신소재(-3.15%) 등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과도한 가치 평가는 글로벌 정책 지원 확대가 재개돼도 정당화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 다수당인 유럽국민당(EPP)은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재검토를 공식화해 금지 시작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자동차 연비규제 대폭 완화로 전기차 전환 감속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정책에 의해 수요가 창출되는 산업인데 당분간 EU와 미국의 정책 지원 강화 가능성이 낮은 것이 팩트"라며 "에코프로비엠의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하이투자증권도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낸 바 있다.당시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내렸다.지속적인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양극재 판가 하락,유럽과 신흥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해 조정된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고려할 때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