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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華僑)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쉽게 입학한다는 주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반중(反中)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하지만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중국 국적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명백한 허위 사실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중앙일보 보도 내용에 따르면,도박 재미지난 24일 기준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화교 학생들이 특례 입학으로 손쉽게 의대에 진학한다는 주장이 담긴 게시물이 다수 발견됐다.
구독자 27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 1월 21일 "화교들은 수능을 망쳐도 서울대 의대 합격합니다.그래서 해결책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해당 영상은 18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한국 학생들은 뼈 빠지게 공부하는데 억울하다"는 등의 댓글이 4000개 이상 달렸다.하지만 영상 속 주장의 근거는 한 블로거의 글과 서울대 외국인 전형이 존재한다는 사실뿐이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특히 서울대 익명 게시판에는 "수능 7~8등급도 화교 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따라 화교에 대한 특혜를 폐지해야 한다는 국회 청원도 등장했다.지난 7일 국회 전자청원 홈페이지에는 "화교 특혜 정책 폐지"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24일 기준 4만2400명이 동의했다.또 다른 유사 청원은 열흘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회부됐다.
전문가 "화교 특례 전형 자체가 없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한다.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화교 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쉽게 들어간다는 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외국인 전형과 재외국민 전형이 존재하지만 의대는 입학 정원이 제한된 학과이기 때문에 정원 외 모집으로 학생을 무제한으로 선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일부 학원이 외국인 특례 전형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2000년대 초반에는 부모 중 한 명만 외국인이어도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있었지만 현재는 해당 제도가 폐지됐다"고 밝혔다.
교육부 통계도 이러한 주장이 허위임을 뒷받침한다.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대 의대를 포함한 전국 39개 의과대학에서 외국인 및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총 7명(외국인 6명)에 불과했다.연도별 입학자는 ▲2020년 3명 ▲2021년 1명 ▲2022년 0명 ▲2023년 2명 ▲2024년 1명이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화교가 특혜를 받는다는 주장은 반중 감정에서 비롯된 허위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가짜 뉴스가 확산되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외교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화교 특례 입학 논란은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드러났다.전문가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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