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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외증권투자 9천943억달러,1천367억달러↑…잔액·증가폭 최대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1천180억달러↓…거주자 대외증권투자가 첫 추월

韓,세계 일곱번째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돌파…서학개미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99포인트(0.06%) 오른 19,298.76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마감했다.2024.11.12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송정은 기자 = 지난해 '서학개미'(개인투자자) 등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이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건전성과 신용도,대외충격 흡수력이 개선됐다는 긍정적 신호다.

대외금융자산·부채 현황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4천980억달러로 집계됐다.2023년 말(2조3천317억달러)보다 1천663억달러 많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9천943억달러)가 역대 가장 많은 1천367억달러(지분증권 +1천202억달러·부채성증권 +164억달러)나 불었고,직접투자(잔액 7천478억달러)도 231억달러 증가했다.

반대로 대외금융부채(외국인 국내투자)는 작년 말 현재 1조3천958억달러로,1년 사이 1천257억달러 줄었다.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가 1천180억달러(지분증권 -1천143억달러·부채성증권 -37억달러) 감소하고,직접투자도 193억달러 뒷걸음쳤다.작년 비거주자 증권투자 감소 폭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이처럼 부채는 줄고 자산만 늘어나면서,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도 작년 말 기준 1조1천23억달러까지 불었다.

앞서 2014년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 10년 만에 '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흑자국' 반열에 진입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달러를 넘는 나라는 일본·독일·중국·홍콩·노르웨이·캐나다 6개뿐이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뿐 아니라 연기금,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까지 모든 투자 주체가 고루 해외 투자를 늘렸다"며 "연기금은 꾸준히 투자했고 개인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특히 2019년 이후 급격하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만 국내외 증시 디커플링(탈동조화) 등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크게 줄어든 사실도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난해 대외증권투자 잔액이 외국인 국내증권투자 잔액을 처음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대외 채권·채무 현황
[한국은행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의 작년 말 기준 대외채권(1조681억달러)은 1년 전보다 236억달러 늘었지만,대외채무(6천700억달러)는 25억달러 줄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결국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천981억달러로 2023년 말(3천720억달러)보다 261억달러 늘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1.9%로 1년 사이 1.0%포인트(p) 올랐고,우리나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5.3%)도 1.8%p 높아졌다.

박 팀장은 "단기외채 비중이 커진 것은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과정에서 단기 차입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2023년에 비중이 크게 줄어든 뒤 소폭 반등했기 때문에 2019년∼2023년 평균 27.5%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단기외채 비중 등이 작년 말보다 다소 커졌지만,와플 홀덤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지난해 말 기준 171.8%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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