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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수장이 이스라엘 측이 UNRWA의 해체를 시도하는 데 대해 맞서달라고 호소했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 기구의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우리의 임무에 비판적이었고 이제는 기구 운영을 종료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유엔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우리를 해체하려는 이런 시도에 맞서지 않으면 다른 국제기구들이 그다음 차례가 될 것이고 다자주의 시스템은 더욱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해체 시도’는 UNRWA 직원들이 작년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가담하거나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 있다.현재 유엔의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이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스라엘은 이를 UNRWA의 중립성에 치명적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라자리니 위원장의 사퇴와 UNRWA의 해체를 요구해왔다.
이스라엘 의회는 지난달 UNRWA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심의 중이기도 하다.유엔은 이 의혹을 엄정하게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과 별개로 팔레스타인 지역의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려면 UNRWA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구호기구인 UNRWA는 가자지구에서 학교와 의료시설,보훔 대 마인츠 05기타 구호시설을 운영하고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배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전쟁 발발 후 UNRWA 직원 193명이 구호활동 중 사망했다”며 “여전히 UNRWA는 가자지구 내 인도적 활동의 중추 기관이며 의료와 교육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역할을 계속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측은 즉각 반발했다.주제네바 이스라엘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유엔기구를 테러 조직의 통제하에 두도록 허용하는 것은 다자주의 시스템을 더욱 약화하는 일”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국제질서에 대한 진정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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