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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FO Insight]

박상훈 파트너 삼정KPMG 제약·바이오 산업 리더

박상훈 파트너 삼정KPMG 제약·바이오 산업 리더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심포지엄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organ Healthcare Conference,이하 JPMHC)가 개최된다.이 행사는 1983년 투자은행 함브레트 앤드 키스트(Hambrecht & Quist,H&Q)에 의해 시작된 바이오 행사로,2003년 H&Q가 JP모건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JPMHC로 명칭이 변경됐다.

JPMHC는 다른 컨퍼런스와는 달리 초청된 글로벌 제약사,바이오텍(Biotech),헬스케어 유망 기업과 투자자만이 참석할 수 있으며,발표 및 비즈니스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신약 개발부터 투자 트렌드를 조망하고 상호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업계 관계자들은 매년 JPMHC에서 누가 어떤 내용을 발표하는지,어떤 딜이 성사되었는지 주목한다.올해도 개막 첫날부터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인 인트라셀룰러 테라피 (Intra-Cellular Therapies)를 14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애브비(AbbVie) 등도 바이오텍과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중장기 전략을 제시하면서 올 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는 투자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렇다면 올 해 빅파마(대형 제약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우선,빅파마는 종양학과 희귀질환 분야의 바이오텍 인수합병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종양학 분야 강세가 지속될 뿐만 아니라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의약품의 고성장도 예상되기 때문에 잠재력과 수익성이 높은 시장 선점을 위해 빅파마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JPMHC에서 일라이 릴리(Eli Lilly)는 유방암을 비롯한 기타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프로그램을 보유한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를 최대 25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특히,일라이 릴리는 맵링크 바이오사이언스(Mablink Bioscience),이머전스 테라퓨틱스 (Emergence Theraputics) 등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7포커 잘하는법이하 ADC) 개발기업을 인수해오며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은 11억 5,부천 카지노000만 달러에 아이디알엑스(IDRx) 인수를 발표하며 위장관 기질종양(GIST) 타깃의 차세대 KIT 저해제 포트폴리오(IDRX-42)를 확보했다.해당 후보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GIST 치료제로서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및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미충족 의료 수요 분야의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빅파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3년 67억 달러에서 연평균 48.4% 성장하여 2028년 48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빅파마는 잠재적인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텍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중국 에코진(Eccogene)으로부터 경구용 GLP-1(Glucagon-Like Peptide 1)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AZD5004)을 도입하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중국 외 모든 지역에 대한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아스트라제네카는 기존 피하주사 제형 대신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GLP-1 적응증이 확대되며 시장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화이자(Pfizer),암젠(Amgen)도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임상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 시장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빅파마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투자에도 관심이 높다.AI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물질 최적화 등 R&D 단계에서 주로 활용되었으나,최근에는 유전체 분석 및 데이터 구축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며 제약·바이오 기업과 AI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DNA 염기서열 분석 전문기업 일루미나(illumina)는 유전체 분석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 (NVIDIA)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신약 개발은 물론 임상 연구에서도 유전체 분석을 활용할 계획이다.또한,미국의 17개 제약사 및 병원과 협력하여 1,000만 명의 유전자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트루베타 게놈 프로젝트(Truveta Genome Project)’에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트루베타의 지분을 인수했다.이 외에도 임상 연구 서비스 기업인 아이큐비아(IQVIA),종합병원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도 엔비디아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AI 신약 개발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JPMHC에서 확인된 트렌드를 살펴보면,빅파마는 AI 신약 개발을 포함하여 GLP-1 기반의 비만치료제,ADC 등 차세대 신약 섹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국내 삼성바이오로직도 본격적으로 ADC 의약품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고,셀트리온 역시 ADC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면서 빅파마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여부가 논의됨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국내 기업이 떠오르는 트렌드를 먼저 포착하고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해 나가길 기대한다.

2025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주요 키워드로 본 빅파마의 투자 분야 / 출처=삼정KP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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