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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국제유가 흐름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충전의 불편함은 있지만 휘발유 차량보다 유지비가 덜 들고,하이브리드나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면 신차 구매를 고려할 때 액화석유가스(LPG) 차량도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기준 LPG 연료 전국 평균단가는 리터(L)당 1074원이었다.경유(1598원)의 67% 수준이다.경유차와 달리 요소수를 주입할 필요도 없다.차량 연비까지 감안해도 LPG 모델은 연간 유류비를 가솔린 모델보다 30만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
관건은 품질이다.안전성은 기본이고 승차감,블랙 잭 확률 슬롯보증주행 퍼포먼스,첨단 사양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본연의 경쟁력이 받쳐줄 때 아무래도 소비자들의 최종 선택 대상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직접 몰아보기로 했다.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2025년형 더 뉴 스포티지 LPG 2.0 시그니처 트림’을 타고 지난 설 연휴 기간 왕복 560㎞에 이르는 거리를 달렸다.어릴 때 친척 어른이 몰던‘가스(LPG)차’를 타본 적은 있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장거리 운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합격’이다.당시 기억에만 의존해 LPG 차량에 대해 어렴풋이 간직하고 있던‘힘이 부족하다‘덜컹거린다‘뻑뻑하다’등의 선입견이 깨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외관부터 날렵한 맵시를 자랑하는‘스포티지’는 시종일관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주행 퍼포먼스를 뽐냈다.차가 너무 부드럽게 나아가는 바람에 흡사‘무빙워크’에 올라서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속도로여서 그런지,계기판 연비도 11~12㎞/L 수준을 꾸준하게 유지했다.차량 설명 자료에 따르면 공식 연비는 8.7㎞/L다.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해주는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와 주행 시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마음에 들었다.좌우측 깜빡이를 켜면 거울 모양으로 후방 상황이 선명하게 나타나 안전 운전을 도왔다.페달에서 발을 떼도 앞차와의 설정 간격에 따라 차가 알아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며 달리는‘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눈보라가 흩날리는 고속도로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 성능을 선보였다.내친김에 운전대에서 손까지 내려놔 봤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밤이었다.귀성·귀경 행렬을 피해 덜 막히는 시간대를 이용한다고 심야 운전에 나선 까닭이다‘자율주행 보조’기능에 매료된 나머지,도로 정체가 조금만 풀려도 어김없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켰다.한국의 자율주행 수준이 아직 기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정도는 아니다.혹시 모를‘비상사태’에 대비해 눈에 불을 켜고 전방을 주시해야 했다.운전대를 꽉 움켜쥔 손을 타고 양쪽 어깨가 저렸다.서울이 가까워져 올수록 눈발은 더 거세졌다‘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설정이 더는 불가능했다.자동 제한 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이다.미련이 남았다.
서울에 도착해서도 이튿날 스포티지 시동을 다시 켰다.이번엔 경기도 양평 일대를 누볐다.연료에 주목해 보기로 했다.LPG가 바닥나는 상황을 가정하고,틈틈이 LPG 충전소를 찾아 두리번거렸다.열악했다.난립하던 주유소가 폐업하거나‘좀비 주유소’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다지만,휘발유·경유는 그래도 LPG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팔당호 인근 카페를 찍고 미사리 쪽을 거쳐 돌아오는 드라이브 코스 내내 LPG 충전소는 보이지 않았다.
LPG 차량을 몰려면 적어도 연료 계기판에 뜬‘빨간 불’을 보고 무작정 주유소로 향하는 즉흥적 행태와는 작별을 고해야겠구나,생각하던 차에 아니나 다를까 올 게 오고야 말았다.LPG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떴다.생각이 잠시 복잡해졌다.그때였다.고맙게도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에‘가까운 충전소’리스트가 나타났다.
자동차용 LPG 충전소는 현재 전국에 1915곳이 운영 중이다.오피넷 홈페이지(www.opinet.co.kr)나 앱을 통하면 운전자와 가장 가까운 주변 충전소를 검색할 수 있다.조금만 계획적으로 산다면 가솔린보다 열악한 LPG 충전 인프라는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해마다 판매량이 줄어들던 LPG 차량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LPG차 누적 등록 대수(말소 차량 제외)는 모두 185만대로,2023년 말보다 1만7000대 증가했다.LPG차 등록 대수가 연간 기준으로 늘어난 것은 2010년 246만 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LPG 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친환경차로 부각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차가 2023년 2700만대로 3배 이상 늘었다.지금은 미국,이탈리아,카지노 7화 줄거리스페인,터키 등 72개국에서 LPG 차량 2742만대가 운행 중이다.특히 LPG를 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 연료로 장려하는 유럽에 세계 LPG차의 71%(1953만대)가 모여 있다.온실가스 저감 및 대도시 대기 질 개선을 위해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LPG차 보급정책을 펴고 있는 국가도 많다.
LPG 업계는 늘어나는 LPG차 수요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 확충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마작 패보는법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질소산화물’배출량도 경유차의 9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현저하게 적은 친환경 자동차”라며 “충전 소외지역을 없애기 위해 간이 충전소 도입을 정부와 협의하는 등 충전 인프라 강화와 차량 기술 개발에 힘써 소비자들의 LPG차 만족도를 계속해서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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